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위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문화 차이, 언어 장벽 넘어서야 성공(이민 사례)
1986년에 사회 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국내 굴지의 항공 회사에 4년간 근
무했던 이병주 씨(34)는 1992년 4월 밴쿠버로 왔다. 이 곳에서 그는 노래
방이 포함된 2층짜리 한식점을 운영한다.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곳의
주고객은 물론 한인들이다.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그는 첫해 34만 달러를 은행에서 빌렸지만 3년만
에 모두 갚고, 48만 5천 달러짜리 3층 집도 마련했다. 그가 이 곳에 온 이
유는 고향인 광주에서 1980년 벌어진 유혈 참극의 기억 때문, 이씨는 "한
국에서는 정치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편안하지 못했다. 캐나다는 일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편의점, 청과상, 음식점, 햄버거 스토어, 담배 판매상, 이른바 캐나다로
이민온 한국인들이 종사하는 업종 `빅5`이다. 이들 직종의 특징은 누구나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어 실패 확률 없이 운영할 수 있고 수익 또한 짭짤
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1990년 이후 캐나다로 떠난 한국인들은 평균 대졸 수준의 교육을 받았
고, 연령도 30대 후반으로 젊다. 그렇지만 한인들이 백인처럼 `화이트 칼
라` 직종에 취업할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다. 안정적인 캐나다 사회의 구
조와 문화적 차이, 높은 실업률, 부족한 언어 능력 등이 그 이유다.
1990년 1월15일 밴쿠버로 떠났던 방 아무개(45)는 편의점을 하다 재산을
다 날리고 1995년 3월 31일 한국으로 되돌아 온 케이스다. 그가 뉴웨스트
민스터에 마련한 편의점은 권리금 9만 달러짜리, 설비비 5천 달러를 합쳐
모두 한화 약 9,500만 원이 들었다. 처음엔 월 3천쯤 순익이 났다.
그러나 한국에서 디자인업을 했던 그는 하루 8시간씩 편의점을 지키는
게 너무도 힘들었다. 자연히 술친구가 늘어났다. 남편 없는 자리를 메우는
부인은 늘 불평을 해 댔다. 부부 싸움도 잦아졌다. 3년쯤 지나자 가지고
간 돈이 모두 바닥났다. 가게를 팔아 보았지만 채 2년도 견디지 못했다.
결국 방씨는 되돌아 와야 했다.
먼저 자신에게 만족하는 자세 필요
밴쿠버 인근 리치먼드 시 차이나타운의 냉면집 `대동강 면옥`이 음식점
을 경영하는 박지용 사장은 대기업의 상무 이사였다. 그는 1989년 퇴직 전
까지 대공산권 무역을 담당했다.
퇴직 후 무엇을 할까 망설이던 그는 서울 사대 부속 중,고교를 다닐 때
취미삼아 요리를 배운 것에 착안해, 서울 강남구에 삼성동에 냉면집을 차
렸다.
장사는 잘되어, 5년 동안 돈도 꽤 벌었다. 그렇지만 `대기업 중역=냉면
집 사장`이라는 주위의 입방아가 계속 부담이 되었다. 결국 박씨는 1994년
6월 캐나다 이민을 택했다.
투자 이민의 형태로 박씨가 들로 나온 돈은 미화 30만 달러(당시 한화 2
억 4천만 원). 이 돈으로 박씨는 1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70여 평짜리 식
당을 중국인으로부터 월세 6천 캐나다 달러(당시 한화 약 340만원)의 조건
으로 넘겨 받았다. 인건비는 한국보다 20%, 재료비는 30%나 저렴했다.
리치먼드 시 전체 인구 12만 명 중 중국인은 절반이 넘는 6만 2천여 명.
첫 6개월 간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직접 개발한 소스의 맛이
소문나면서 장사는 1년 반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금은 월 3천 ~ 4천 달
러씩 순익을 내며 캐나다 인직원도 6명이나 된다.
대학에 재학 중인 두 아들이 요리를 직접 만들고,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볼 때 느끼는 만족감, 게다가 술, 친구도 찾지 않고 꼬박꼬박
집으로 퇴근하는 남편을 반기는 아내... 박 사장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고 말한다.
그러나 캐나다의 환경과 겉모습만을 보는 섣부른 이민 결정을 그는 반대
했다. "화이트 칼라 계층의 직업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실패한
이민자들의 대부분이 사회적 만족을 추구하다가 좌절된 케이스다. 철저히
스스로에게 만족하려는 자세를 지니면 낭패가 없다." 그러면서 박씨는 가
능한 사전 조사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정하라고 충고했다.
`대동강 면옥` 박지용 사장
퀘벡 사람들 꽃 좋아해 영업 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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