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위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퀘벡 사람들 꽃 좋아해 영업 쉬었어요
장승엽 씨(35)는 1992년 5월 부인과 함께 캐나다로 여행 왔다가 이민을
결심했다. 한국에서 꽃 도매상을 했던 그가 몬트리올 웨스트 할펜지역에서
다시 꽃 도매상을 차린 것은 1994년 3월 영주권을 받은 직후. 이후 장씨의
월 지출 항목은 세 가지로 나뉘었다. 방 3개 짜리 아파트의 월 임대료 40
만 원과 4백여 평 규모의 화원 월 임대료 1백 80만 원, 순수한 생활비 약
1백 만원 등 3백 20만원 정도다.
유달리 꽃을 좋아하는 퀘벡 인을 상대로 한 영업은 별 어려움이 없는 편
이다. 네덜란드, 남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그가 수입하는 꽃은 생화뿐
아니라 드라이, 컷, 액세서리 등 다양하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
액이 약 180만 달러에 달했다. 순이익은 마진이 20%에 불과한 슈퍼마켓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장씨는 말했다.
그러나 장씨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가라앉은 퀘백 주의 경기를 우려하고
있다. 분리 움직임에 이은 찬반 투표 때문이다. 실패하긴 했지만 찬성과
반대의 차이가 적은 데다 젊은 퀘백인 사이에 독립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
다는 점을 들었다. 장씨는 "몇 년 내로 다시 분리 투표가 있을 것 같다"며
"그 때는 분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 탓인지 장씨의 지난해
연 매상은 80만 달러나 줄었다.
인종 차별의 기미까지 보이자 장씨의 친구들도 토론토나 최근 각광받는
밴쿠버로 많이 떠났다. 그래도 장씨는 몬트리올이 북미에서 가장 살기 좋
은 도시로 꼽혔다는 조사 결과를 자랑했다.
"골프에 간단한 식사비용까지 합해 한국 돈으로 1만 5천 원 밖에 안 드
는 곳이 세계 어디에 있겠느냐"며 장씨는 "생활만 유지된다면 귀국할 생각
이 없다"고 말했다.
몬트리올 꽃 도매상 장승엽 씨
이렇게 했더니 사업이 잘 되네요
드리워진 커튼 자락 사이로 밝은 아침 햇살이 방안으로 살짝 비껴들었
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햇살이다. 지난 1주일은 내내 흐린 날씨에 비만
후줄거렸기 때문에 더욱 햇살이 반갑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날씨 변화에
민감해지고 또 좋은 날씨에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느끼게 된 것을 보니 나
도 서서히 이 곳 캐나다 생활에 적응되어 가는가 보다.
우리 가족이 이 곳에 온 지도 벌써 1년 반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혹독
하다는 토론토의 겨울도 겪어 보았고, 아름답지만 너무 짧아 아쉬움만 더
했던 여름도 맛보았다. 이제는 마침내 두 번째 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독립 이민(취업 이민) 비자를 얻어 나름대로 꿈을 안고 밝은 캐나다 땅
은 한국에서 막연히 생각했던 그런 파라다이스는 아니었다. 특히 우리가
가장 먼저 터득한 것은 고생 없이는 어떤 대가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
다.
퀘벡 사람들 꽃 좋아해 영업 쉬었어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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