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욕심 때문에 실패한 사업, 이제는 욕심이 없어졌어요-2
위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남편을 제외한 동업자 두 사람이 건강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남편이 전적으로 다 맡게 되었다. 세 사람이 해서도 감
당 못했던 것을 혼자서 어떻게 운영해 나갈까 걱정이었다. 재정적인 어려
움까지 겹치자 이제는 도저히 걷잡을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직감했다. 중
간중간 돈을 구해서 막아 보았지만 끝이 없었다. 그 후 빚독촉이 계속된
건 물론이고 집에서는 생활비조차 바닥이 났다. 매일매일 허덕였지만 아이
들한테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힘들다는 내색을 애써 하지 않았다. 그런 이
야기를 해 보았자 도움도 되지 않을뿐더러 그들은 오히려 나를 더욱 비참
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고난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혼자 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상탭니다. 보좌해 줄 유능한 매니저를 한
명 구했으면 하는데요."
"아, 매니저를 두겠다는 생각을 못 했군요. 그렇게 하죠."
"저 컴퓨터에 잔뜩 쌓인 먼지도 털어 내야겠습니다. 언제까지 장식용으
로 사용할 수는 없지요. 매니저까지 두는데, 비즈니스 규모에 맞지 않게,
또 시대에 맞지 않게 계속 수동으로 일할 수는 없는 일 아니요."
그리하여 매니저를 한 명 구하고 그 동안 세 사람 다 다룰 줄 몰라 썩혀
두고 있었던 컴퓨터도 작동시티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제법 일이 잘 되어 가는 것 같았다. 진작에 그랬어야 했다고, 지금 참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며 즐거워 했다.
하지만 웃고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았다. 워낙에 매상이
떨어진데다가 주위는 쉽지가 않았다. 또한 분위기까지 더욱 나쁜 쪽으로
치닫고, 남편 혼자 할 때마다 오히려 더한 상황에 이르렀다. 은행에서 빚
독촉장이 날아들었다. 이러다간 어렵게 집까지 흘라당 날릴 판이었다.
난 사실 이렇게까지 상황이 안 좋은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남편은 사업
얘기를 집에 와서 지분지분 떠들지 않았다. 난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
었을 때에야 소문을 들어 알게 되었다. 아. 정말 하늘이 시커멓게 보였다.
그 때 비로소 부도를 내고 자살하는 사람들을, 도망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것 같았다. 내가 그러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이렇게 계속 나가다간 정말 회생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말 것이었
다. 손해를 보더라도 부도는 내지 말고 정리하자고 결정을 내렸다.
6개월 둬, 모텔은 정리가 되었다. 다행히 빚을 다 갚고도 조금씩이나마
우리 손에 돈이 돌아왔다. 그 돈으로 작은 사업체를 사서 운영할 수 있었
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
었던 것은 하느님이 항상 함께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때 만
큼 뼈저리게 기도했던 적은 없었다. 욕심 때문에 치러야 했던 고난, 하지
만 건강을 지켜 주시고 다른 두 동업자들도 건강을 회복해 가는 걸 보며
감사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정말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된 것에 감사하며, 고난과 환난 중에 우리와 함께 해 주신 하느님, 지금
이 순간도 우리를 지켜보시는 하느님께 감사한다.
- 유00씨
캐나다에서의 창업과 직업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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