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위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이렇게 편안했던 생활을 그리워하면서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사업 실패에 대한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정리하겠
다는 마음에서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이 곳 밴쿠버에는 투자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들
기 시작하면서 모텔 사업이 번창했었다. 그 중에는 단독으로 하는 사람들
도 있었지만 서너 사람이 투자하는 동업이 한때 유행인 듯했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그 중에 몇 명이 있었는데, 많지 않은 돈을 투자해서 일만 하고
도 1년에 몇만 불씩 배당금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 소리에 귀가 솔깃해
지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였던가! 내 마음 속에 욕심이 생겼다. 나라고 못
할 거 같아?
그 동안 꾸준히 모은 돈, 부자한테는 적은 액수에 불과하겠지만 우리한
테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큰 액수였는데, 그것을 모두 투자했다.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
처음에 남편은 동업이라 주저했다.
"동업이라니 썩 내키지 않은 걸."
"그렇게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대요. 나 한번 편하게 살고 싶어요."
나는 자꾸 하자고 우겼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 편하고 싶은 욕심
에 계속 고집을 피웠다. 남편도 마음이 흔들렸던지 곧 동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잘 되는 가게를 정리해서 마침내 다른 두 사람과 동업을 하기로
하고, 모텔과 레스토랑이 딸린 큰 사업체를 사들였다. 그런데 인수를 한
직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동업한 사람들끼리 마음이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서로 친한 사이였지만 물질(금전)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서로 친했던 사이인가 싶을 정도로 갈등이 심해졌다. 또 많은 경험도 없이
방이 74개나 되는 큰 모텔을 경영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았다.
처음에 시작할 때 세 사람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운영하기로 했었다. 하
지만 몇 달 그런 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그러한 경영이 잘못된 생각이었음
을 깨달았다.
아무리 영어를 잘 해도 겉모습은 어쩔 수 없이 동양인이었다. 직원들이
나 손님들은 대부분 현지인들인데, 그들과 익숙해지는 데에서 한참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서로 익숙해질 겨를도 없이 주인이 바뀌다 보니 서로 불평
하기 시작했다. 주인은 직원들이 제멋대로라고 하고, 직원들은 도대체 어
느 주인한데 맞춰야 하는 거냐고 불만이 가득했다. 문화가 전혀 다른 40명
이나 되는 직원들을 우리 식으로 다룰 수도 없었다. 설사 우리 문화를 강
요한다 해도 그들에게 통할 리가 만무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이 자주 바뀌었고, 나간 직원들은 우리 모텔에 관하
여 나쁜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우리 모텔이 있던 곳은 아주 작은 시
골 동네였다. 정확히 몇 명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다 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나쁜 감정을 가지고 그만두면서 모텔에 대한 소문은 점점
나쁜 쪽으로 번져 나갔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일할 사람조차 구하기 어
려워졌고, 그 소문 때문인지 손님들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손님들 대부분
은 이 곳에 장기간 머물면서 기름을 파내거나 나무를 자르는 일을 했다.
그들은 이곳 저곳 옮겨다니면서 일하기 때문에 그들까지도 소문을 들어 나
쁜 감정을 갖게 된 것 같았다. 모텔은 물론 레스토랑까지도 거의 문을 닫
아야 할 지경까지 와 버렸다. 그런데도 서로의 감정대립은 여전했다. "으
이구, 내가 참고 말을 말자." 하며 말을 안 한 것이 오히려 대화의 단절을
초래했다. 마주치면 다투기 일쑤여서 아예 서로 외면해 버렸다. 직원들을
제대로 못 구해 직원들이 해야할 일까지 하다 보니, 피곤이 겹치고 드디어
는 건강까지 잃어버리게 되었다.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결국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겼다.
욕심 때문에 실패한 사업, 이제는 욕심이 없어졌어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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