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감사하며 삶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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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벡에서 밴쿠버까지(체험담)
  1986년 10월에 초등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친 딸과  유치원 다니던 둘째
아들을 데리고 퀘벡  주 몬트리올 시에 정착하였다.  퀘벡 주는 불어 보존
노력이 대단한 곳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나 다른 주에서 이주해 온 자녀들
은 반드시 불어 학교에  입학해야 하며, 외국인을 위하여 학군마다 불어만
교육시키는 학교가 있다. 이 곳에서는 정규 학교에 편입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불어 기초 교육을 담당한다.
  학생 모두가 불어를  잘 못 하니까 심한  스트레스까지야 받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린 마음에 고생이 심한 모양이었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면.
  "엄마, 친구들 많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는 했다. 그런 아이들을 억지로 스쿨 버스에 태워 보내고 나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겨울에는 눈이  굉장히 많이 와서 아이들이 걸어서는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학교에서 스쿨버스를 보내 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등, 하교
문제는 걱정이 없고, 교재는  대부분 학교에서 공급을 해주기 때문에 학부
모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점심 식사후에는 모든 학생을 밖으로 내보내서
놀게 함으로써 추위에 잘 적응하도록 훈련시키고 있어 아이들 건강에 특별
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3개월 정도 지나니까 아이들끼리 잘 어울려 놀고, 장 보러 갈 때면 곧잘
부모를 잘 도와 주게 되었다. 딸아이는 8개월 후 정규 학교로 편입이 되었
고, 말이 둔한 편인 둘째  녀석은 1년 6개월 후에 정규 학교로 편입되었지
만 얼마 후부터는 줄곧 반에서 불어 성적이 상위를 유지했다.
  퀘벡 주에서 3년 거주 후에 BC주 밴쿠버로 이주하였다. 주마다 살아가는
분위기가 다름을 느꼈지만 특히  교육 제도도 달랐다. 영어를 모르는 학생
을 위한 별도의 학교가 없고, 교육청에 등록하면 일단 정규 학교에 편입을
시켜 놓고, 방과후에 ELS반을 편의에 따라 운영을 했다. 갓 이민온 학생은
영어를 전혀 몰라도 하루 종일 모든 정규 수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
들이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무척 힘든 것 같았다.  어린 학년은 그래도 몇
개월 지나면 많이 나아지지만  고등학교 정도의 학생은 매우 힘들어 했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 한국  학생끼리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을 위
해서 밴쿠버에서 외곽 도시로  이사하는 가정도 종종 있었다. 아이들이 불
어권에서 밴쿠버로 이사를 하니  언어문제로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되었지만
불어를 배운 후에 영어 배우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듯 큰 고통 없이 적응
하기 시작했다. 1년 후에 지금 거주하는 밴쿠버 외곽 도시인 아보츠포드로
이사를 하면서  프렌치 이머전스 스쿨(French  immersions)에 등록을 했는
데, 이 학교는 불어로 하는 수업이 70-80%나 차지하는 불어 중심 초등학교
로 동네마다 하나씩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 아이들이 본토 발음(?)으로 학
급에서 늘 앞서기 시작했고 학교  생활을 자신 있게 하며 즐거워 했다. 불
어 웅변 대회에서는 늘 1등을  해서 상품으로 피자 가게 티켓을 여러장 타
와서는 친구들을 데라고  가곤 했다. 큰 아이는  음악을 좋아해서 밴드부,
재즈 밴드 및 합창단에 가입해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큰 아이가 금년에 대
학교에 갔는데 대학교 생활을 몇 달 해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아빠, 집에서 공부만 하는 애들은 공부를 못 하고, 병원이나 공공 기관
에서 자원 봉사하고 교회 생활도  활동적으로 하는 애들은 공부를 잘 하던
데요. 시간이 어디서 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 수업은 받을 만하냐?"
  "예에. 학교 수업이 2가지 형태인데 하나는 100명, 200명을 강당에 모아
놓고 교수가 마이크로 가르치는 수업이 있고, 하나는 10-20명 정도 그룹으
로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시간이 있는데 어떤 소그룹은 1학년에서 4
학년까지 섞여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마이크를  잡고 주제를 발표하게
되는데요. 말을 더듬으면 1학년,  세련되게 발표하면 2학년, 앞뒤가 딱 맞
고 조리있게  설명하면 3학년이에요. 4학년은 우리가  상상지 못하는 것을
말해요. 대학교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나 봐!"
  둘째 녀석은 의과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12학년(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병원에 자원 봉사자로 매주 1시간씩 일하고 있다. 대학 입시
때   공부   성적   외에   사회   봉사   부분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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