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캐나다 이웃과 사귀기
위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삶의 스타일, 의식, 철학(캐나다인의 이해)

    보호받는 어린이, 존중받는 여성

  캐나다에서 인권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어린이나 여성들의
권리와 이익은 엄격하게 보호되고  존중된다. 예를 들자면 만 12세 이하의
아이들을 집에 홀로 남겨  두는 것조차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은 어른의 보호와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폭넓게 형
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이런 아이들을 집에 남겨 둘 경우, 이웃이 이를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경찰은 아이를  데리고 가 버린다. 경찰은  나중에 아이의 부모에게
따끔한 경고를 한 뒤 아이를 되돌려 보내지만 이런 일이 자주 생기면 문제
는 더욱 심각해진다.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하는 가정의 경우, 경찰은 아이
를 되돌려 보내주지  않고는 사회 복지 시설에  넘기게 되며, 이렇게 되면
아이는 그 시설로 호적이  옮겨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캐나다에는 베이
비시터제도가 매우 보편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심지어는 중, 고등학생들도
베이비 시터로 나서 자신들의 용돈을 마련하기도 한다. 자신들만의 시간을
자주 갖기를 원하는 캐나다의  부모들은 시간당 3달러 정도 하는 베이비시
터에게 자신들의 아이를 맡기고  주말 외출을 즐기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
도 한다.
  아이를 학대하거나  매를 드는 행위도 조심해야  하지만, 남편이 부인에
대한 학대와 구타 등도 조금도 용납되지 않는다. 만일 구타를 당한 부인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  남편은 바로 경찰의 사법적  절차에 따른 처분을
받고 범죄 기록을 갖게 된다. 처음 몇 번은 엄중한 경고로 끝날 수도 있지
만, 이러한 행위가 계속 반복되면  신원에 불리한 기록이 남게 되고, 사회
적 신용도 크게 떨어져 은행 대출조차 힘들어지는 것이다.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에도 문제 해결은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모색된
다. 이혼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판단은  그저 '누가 더  좋은 부모(better
parent)인가' 하는데 모아진다. 아빠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양육권은
자연스럽게 엄마 쪽으로 넘어간다. 이러한  일은 매우 흔하다. 이럴 때 아
이의 아빠는 자신의 경제적 능력  범위 안에서 아이들의 양육을 위한 지원
을 해 줘야 한다.

    철저한 신용, 투철한 신고 정신
  여느 선진국이 그렇듯 캐나다 역시 고도의 신용 사회이다. 캐나다인들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는 일단 철저히 믿어 준다. 대부분 거짓말을 가장 수
치스러운 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믿어 준 이야기가 결
국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그  다음에는 그 사람의 이야기는 두 번
다시 믿어주지 않는다. 그들이  가장 수치스럽게 여기는 거짓말을 한 사람
에게 또다시 믿음을 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캐
나다 사람들은 주변에 문제가  생기거나, 불법 사례가 발견되거나 하면 곧
바로 경찰을 부른다.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웃집에서 부부 싸움이
일어나 남편이 아내를 한 대라도  때렸다면 이 역시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신고 정신이 투철하다.
  처음 캐나다에 이주해 온 한국인 교민들은 시민들의 이러한 신고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종종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자동차를 몰고 가
다가 주변에 교통 경찰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사소한 교통 법규를 위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통 법규 위반은 즉각 시민들에 의해 신고되
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범죄나 사회적 규범 위반에 대한 시민들의 신고 정신이 이렇듯 투철하다
면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이다. 굳이 많은 교통 경찰관을 고
용하지 않더라도 교통 법규는 쉽게  단속될 수 있으며, 동, 식물이나 자연
보호를 위한 요원들을 따로  배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캐나다 사람
들의 이러한 투철한 신고 정신은  남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해치기 위한 것
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이웃을 배려하기 위한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강하다. 사회적  규범이이나 법으로 정한 것은 일종의 사
회적 약속이며,  이러한 약속을 지키는 것은  시민들로서 당연한 도리라는
것이 이들의 의식이다. 그런데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약속을
어기거나 깨는 행위는 공동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단호히 배척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과의 평화를 위해 규범을
어긴 소수가 처벌을  받거나 그만한 대사를 지불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캐나다 사람들의  이러한 관점으로 본다면 범죄행위나
규칙을 어긴 사람들을 모른 채 눈감아 주는 우리 사회의 풍토가 도무지 이
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철저한 예약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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