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운전 문화 하나만 봐도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죠(이민 사례)


위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친절한 차량 정비 서비스 맨



  차는 무사히 주유소까지 끌려 왔고, 공중 전화를 통해 차량 정비 서비스
를 불러 배터리 충전을 받았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서
비스 맨 이야기가 충전이 20분  정도밖에 못 가는 임시적인 것이라 되도록
빨리 가까이 배터리 가게를 찾아 정식으로 배터리를 교체하라는 것이었다.
  토요일 오후 4시 반, 곧 5시면 거의 모든 차량 정비소가 문을 닫는데 어
디에 뭐가 있는지, 그 때는 이 곳 밴쿠버 지리도 너무 생소했고 한참 정신
이 빠진 상태라  뭘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서비스 맨 보기에도 내가
안되어 보였는지 어딜 가야  할지 모르면 자기 차를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BC 주 차량 협회에서 정식인가를  받고 정규 배터리 제품만을 취급하는 싼
곳이 있는데, 자기는 또 다른  곳에 서비스를 가야 하기 때문에 그 근처까
지는 길을 인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배터리를 바꾸고 나니 그 2시간 동안 벌어진 일들
이 너무도 길게 느껴지면서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 버렸다. 지난 번 사고
이후 차량 정비소에서 1주일 동안  수리를 받고 있던 내 차를 멀찌감치 보
면서 멀쩡한 차가  주인 잘못 만나 고생하는 것  같아 난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다. 그리고는 이 수리를 마치고 다시 찾아오게 되면 더욱 소중히 다루
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이제껏 항상  나의 발이 되어 준 것이 고마워 세
차도 자주 하고 3천 Km마다  꼭 정기 점검도 받으면서 나름대로는 잘 했다
고 생각했는데, 이런 구멍이 있을 줄이야.
  이 일로 느낀 것이 있다면, 대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주
변에는 항상 천사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 천사는 꼭 흰옷을 입은 날개 달
린 천사일 필요가 없다. 그 천사는 경찰 제복을 입고 우리 앞에 나타날 수
도 있고, 턱시도 차림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샌들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
타날 수도 있다.
  6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에도  그 날 일을 생각하면 너무도 꿈같으면서도
잊을 수 없다. 만나 본  적도 없고, 이야기해 본적도 없는 사람들인데, 나
름대로 가던 길이 바빴을 텐데 힘을 다해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몰라하는 나에게 'No problem'한 마디 하고 홀연
히 사라지던 사람들.  여유 있게 그 날을  돌아보면서 전화 번호라도 물어
볼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보니 그것이 이 사람들에게
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 오히려 전화 번호를 물어 후사한다는 것 자
체가 우스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돕고 산다는 것, 돕고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법이라고 생각한
다.
  (이 글은 캐나다 노바스커셔  은행 버나비 지점에서 한국인 고객 서비스
를 담당하고 있는 박은숙 씨의 캐나다 운전 문화에 대한 글을 정리한 것이
다.)

    캐나다 이웃과 사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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