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다른 문화권에 대한 두려움 극복

위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운전 문화 하나만 봐도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죠(이민 사례)


    돕고 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이곳으로 온지 6개월이  지난 1996년 1월 초,  '빙판에서의 교통 사고가
이런 것이구나'라고 절실히 느낀 사고를  한 번 경험했다. 웬지 맞을 매를
맞고 난 것처럼 당연히 치러야할 행사를 치른 듯 오히려 운전에 대한 자신
감이 생겼다. 그 후로는 폭설이  오든, 폭우가 쏟아지든 대중 교통 수단이
운행을 정지할 정도가 아니면 어디든지  차를 몰고 다녀 장거리 운전 여행
도 꽤 많이 했고, 덕분에 록키 산맥도 2번 넘어 보았다.
  이렇게 운전을 하며  차가 주는 기동성에 고마움을  느끼면 느낄수록 내
차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그러면 그럴수록 정기 검사를 게을리하지 않
았다.
  그런던 어느 날, 밴쿠버로  이사와 일단 필요한 기구를 준비하느라 이곳
저곳 중고 가구 상가를 돌아다니던 어느 토요일 오후, 시내 한복판에서 차
가 멈춰 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른 때도 아니 토요일 오후, 바로 옆길
에는 큰 교회가 있는데 마침  결혼식이 있어 평소보다 많은 차량들이 줄을
지어 들어가고 있었다.  차량 정비에 대해 무지한 나로서는 뭐가 문제인지
도 모르겠고, 온몸에 소름이 끼치면서  등,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있
었다.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뭐가 잘못인지 한블록 건너에 있는 주유소까
지 만이라도 가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다.


    어느새 나타난 캐나다 경찰의 친절


  한 순간  차내 백밀러를 통해 들어오는 상황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며
놀랐다. 경찰차가 어느 새 위에 와  서있는 것이 아니가? 이 곳에 온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여기 경찰은 어디서 언제인지 모르
게 갑자기  나타나나는 것인데(그렇다고 숨어서 함정  단속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말이 정말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경
찰이 다가왔다.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차가 가질 않아요."
  "차 열쇠를 주시죠."
하고는 시동을 걸어 보더니
  "차 배터리가 나갔군요."하는 것이었다.
  "그럼 어떻게 하죠?"
  "당신이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내가  차를 뒤에서 밀 테니, 저기 보이는
주유소로 일단 차를 옮기도록 합시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정지한
곳이 약간 경사진 곳이라 차가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안간힘을 쓰는 경찰
관에게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백미러를 통해 들어오는 그림
에 다시 한번 소스라치게 놀랐다.
  10초 전까지만 해도 분명 백미러에는 경찰 한 명뿐이 없었는데, 지금 보
니 다른 두 명의 남자들이 온갖 힘을 다해 차를 밀고 있는 것이다. 차림새
를 보니 한  명은 옆 교회의 결혼식을  가던 중이었고(깔끔한 검정색 세미
턱시도 차림), 한 명은 주말  여행을 떠나던 길이었던 것 같다. 그들 눈에
도 경찰 혼자 이 패밀리 카 크기의 세단을 미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는지
결혼식장도 뒤로하고 나를 도와주는 것이었다.




    친절한 차량 정비 서비스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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