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계속해서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1
오늘 하루만은 마음껏 고함치고 마음껏 울어 보자
-스트레스를 껴안은 채 30대의 언덕을 넘지 말라
20대에는 잘 몰랐는데, 30대로 접어들면서 절실하게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20대에는 마음껏 고함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주어졌고, 그렇게 해도 젊다는 이유 때문인지 그다지 손가락질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0대의 언덕을 오르고
보니, 마음껏 고함치고 마음껏 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만 것입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또는 나 자신의
무력감으로 인한 낙담과 분노 때문에 한번 마음껏 소리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어서 울 때는 울어야
하고 소리치고 싶을 때는 고래고래 소리쳐야 하는데, 30대 이상에게는 그럴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게 우리 사회인 것입니다.
(어른이 울기는 왜 울지? 아직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한 거야.) (저렇게 소심해 가지고 무슨 큰 일을 하겠나?)
사람들로부터 이런 지탄을 받지 않고, 보다 강한 면모를 외부에 과시하려면 감정의 절제를 신앙처럼 떠받들고 살아야 합니다.
30대는 특히 그런 시기입니다. 40대부터는 설령 눈물을 보이더라도, 참으로 힘이 드는가 보구나 또는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구나
하는 동정표를 받는데 유독 30대만은 언제 어디서든 강해야 한다는 지상명령 아래서 감정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로 살아가야
합니다. 20대가 인생을 배우는 시기라면 30대는 그것을 가지고 자기 삶의 터전에 탑을 쌓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세상은 30대에게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쓰지 말고 오직 탑 쌓는 일에만 몰두하라고 요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40대, 50대에 이르러 탑을 쌓기는커녕 맨바닥에 주저앉아 있기 십상일 테니까요. 고아 출신으로, 모진 고생
끝에 나중에 영국 제일의 영화감독이 된 어떤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도 나의 심금을 울립니다. 나이 47세가 되어서야 처녀작을
발표할 수 있었던 그의 삶은 한 마디로 진흙탕 그것이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신념 하나로, 마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촬영장의 온갖 궂은 일을 마다 않았던 그에게는 이런 말이 가슴에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I will cry
tomorrow(나는 내일 울리라)' 고달프고 외로운 오늘은 절대로 울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이룬 내일 비로소 울겠다는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꼭꼭 잠가 놓고, 다른 것에는 절대로 눈을 돌리지 않은 채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비장한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비장함이 있었기에 60세를 넘기면서는 영국 제일의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의 30대는 굳이 그런 장엄한 결의를 가슴에 새기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30대 언덕을 넘어선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을 이미 그렇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모두 차디찬 마음에
결의를 새기며 내일을 위해 뛰고 있는데, 나 혼자만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을 수는 없습니다. 남들은 모두 입을 꽉 다물고
미래를 잡으려고 손을 내밀고 있는데, 나 혼자만
하늘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수는 없습니다. 세상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라는 인식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는 것도
오늘의 상황입니다. 그렇게 기계처럼 무미건조하게 사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라고 이름 붙여진 감정의 덩어리들을 그대로 껴안은 채 살아가지 말자, 그것이 인간을 더 전진하게 한다. 이런 사실을
사람들이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말이 좀 거창해졌습니다만, 나는 30대는 말 그대로 30대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껏 소리치고 마음껏 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현실의
고통으로 인해 생기는 앙금이 그때그때 해소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절대로 혼자 등에 지고 살아가지 마십시오. '나는 내일
울리라'고 다짐하며 분노와 실망을 가슴에 담아 두기 시작하면, 당신의 삶은 그 순간부터 금기 가기 시작한다고 생각하십시오.
적어도 오늘 하루만은 마음껏 소리치고 마음껏 울겠다는 각오로 감정의 봇물을 터뜨려 버립시다. 30대는 성취의 기쁨보다는 실패의
낙담이 더 많은 시기입니다. 그때그때 아픔을 밖으로 분출시키지 않으면, 나중에는 상처받은 가슴을 도저히 주체하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감정의 분출에 자유로운 30대가 삶으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 감정에 얽매이는 노예가 되지 말고, 감정을 부리는 주인이
됩시다.
이글 읽으시고 감성코드가 같으신 분들은 좋은 덧글 많이 많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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