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대학 진학 준비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이민 사례/아이가 학교 가는 걸 좋아해요
투자 이민 초기에 이 곳으로 이주해 왔으니 어느덧 10년이다 되어 간다.
이민을 당시 내 아이들은 세 살, 여섯 살이었는데 모두 이 곳에서 처음 학
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큰아이는 유치원에 다니다 이민 왔는데, 이미 1
학기는 끝나고 2학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영어라고는 'YES'와 'NO'밖에 할
줄 모르는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는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렸으나 아이는 뜻
밖에도 학교 가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너, 말도 못 알아듣는데 학교 가는 것이 좋아?"하고 물으면
"응, 너무 재미있어."라고 자신있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이가 말 한마디 못 하면서도 선생님의 말을 알아듣고 숙제를 받아 오
는 것도 신기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궁금하기도 했다.
어쨌든 아이는 조금씩 단어의 뜻을 알아 오고, 6개월이 지나면서 자기
의사 표시도 곧잘 해 냈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교사들은 아이들이 조금
이라도 잘 하는 것이 있으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잘못해도 용기를 북돋아
주어, 아이들 스스로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모두 하나같이 자신 있어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서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밤늦게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프로젝트를 해
내느라 애를 쓰기도 했다. 프로젝트란 하나의 제목을 주면서 정해진 기간
그것에 관한 모든 것을 도서관이나 백과 사전 등을 활용해 정리 발표하는
것이다. 스스로 읽고 찾아서 정리하는 것이기에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에
관한 한 자세히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한국 문화를 본격적으로 알기 전에 이곳으로 왔기 때문에 캐나
다 문화에 쉽게 적용해 나갔다. 이제는 어엿하게 성장해 대학 진학을 눈앞
에 두고 있다. 한국 같으면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대학
진학 문제도 이미 아이 자신에게 맡겨두고 있다. 이 곳에서 자란 아이답게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하려 애쓰는 모습이 그저 대견스러울 뿐이다.
다양한 예체능 활동에 만족해요
캐나다에 온 지 1년 정도 되었지만 이 곳에 도착해서부터 지금까지 공부
나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적이 별로 없다. 그래도 약간의 문화적 차
이를 느꼈고, 지금도 또 그런 점들을 경험하고 있다.
학교 생활의 여러 가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학생들과 선생님
들 사이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가깝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Kiss the Pig'라는 행사가 있는데, 이 행사는 학교 스포츠 팀을 소개하는
등,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노는 행사이다. 그런데 행사가 열리는 동안
선생님들은 열심히 박수도 치고, 응원도 열심히 한다. 권위적인 모습은 찾
아볼 수가 없고 누가 교사인지 학생인지 구별이 안 된다.
학교의 밴드도 많이 다르다. 나는 한국에서 플루트를 했기 때문에 밴드
부에 들어갔는데 처음에 굉장히 놀랐다. 악기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했기
때문이다. 프렌치 혼과 색소폰, 알토와 베이스 클라리넷 등등 전문 밴드처
럼 거의 모든 악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 원문에 오타가 있어 수정했다
나는 이 곳의 학교 생활이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
우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곳의 학교 생활이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캐나다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콘서트 밴드와 재즈 밴드, 콘서트 콰이어, 보컬 재즈 등 다양한 음악부가
있고, 1년에 7번 정도 정기적으로 콘서트도 연다. 이 때는 부모님과 선생
님을 초청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여줄 수 있다.
이 밖에도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이 매우 자율적이라는 점이다. 부모님들
도 자녀들의 생활에 그다지 간섭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무관심하
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판단은 아이들에게 맡겨두고, 학교 성적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이런 태도가 꼭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자녀들의 독립심을 키우는 데는
좋다고 본다. 적당한 시기에 캐나다에 와서 한국과 캐나다 두 나라의 모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부모님께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학교측 뇌성마비 딸 교육적 배려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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