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캐나다인들의 교육열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대학이라는 곳도 본인
의 진로가 정해졌을 때,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가는 곳이지 졸
업장이나 따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고등 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바로 진학하는 비율이 불과 30% 정도일 뿐이다. 반면 성인이 되어
사회 생활을 하다가 대학 교육이 필요해져 대학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다.
물론,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모두 무사히 졸업하는 것은 아니다. 졸업
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
학은 학문을 익히고 연구하는 곳으로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고등 학교도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대부분의 캐나
다 고등 학교들도 학점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일정한 학점을 이수해야만
고등 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학점이 모자라면 3년 이상을 다녀야 한다.
심지어는 19세가 넘어도 졸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연장 교육
센터(continuing education center)이라는 곳에서 공부하여 학점을 딴 뒤
졸업장을 받게 된다.
퀘벡 주를 제외한 캐나다 전 지역 어디에서건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까지 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된다. 교육에 필요한 모든 재정적 지원을 주
정부로부터 받기 때문이다. 물론 사립 학교의 경우는 약간의 교육비를 따
로 부담해야 하며, 입학도 원하는 대로 바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공립학교들도 교육수준이 매우 높고, 교육환경도 훌륭한 편이기 때문에
굳이 사립 학교에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없는 '치맛 바람', 만들어진 '8학군'
캐나다학교에는 '치맛 바람'이라는 것이 없다, 교육은 그저 학교에 맡겨
두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필요한 만큼, 그리고 충분하게 배
우고 익힌다. 학교는 아이들 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을 최대한 키워 주기
위해 신중한 교과 과정을 운용하고 있다.
모든 진도는 아주 천천히, 아이들의 현실을 고려해 진행된다. 아이들의
학습 평가 역시 상대적, 경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누구는 공부를 잘 하고 누구는 못 한다."는 식의 경쟁적, 상
대적 평가는 이뤄지지 않는다. 거의 모든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재능과 자
질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 편이다. 아이들마다 무엇이 더 필요한지, 따라서 어떠한 도
움을 주어야 하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동시에 이에 따른 계획을 세워 아이
들을 가르친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만나는 이른바 '교사/
학부모 협의'를 통해 아이들이 올바로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
을 기울인다. 이 협의의 장을 통해 선생님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학습
수준에 관한 정보를 전하고, 부모와 교사 모두가 아이들에 관해 서로가 궁
금해하는 일들을 털어놓고 협의하게 된다.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통해 많은 독서를 하게 되고, 남녀 구별 없이 어
학에서 요리까지 실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학교에서 배우게 된다.
이른바 학교는 '전인 교육의 장'인 셈이다. 이러한 교육 환경을 고려한다
면 한국에서 흔히 얘기하는 '8학군'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교육의 질은
도시나 시골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 오면서 한국식 개념으로 인위적
으로 이러한 곳을 설정해 놓은 경우를 볼 수 있다. 부동산이 비싼 부촌이
면 교육의 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이런 지역을 '8학
군'이라고 임의로 부르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이런 지역은 밴쿠버의 경우
서부 밴쿠버(Vancouver West), 토론토는 노스요크(North York)등이다.
돈 안 들지만 가정도 함께 해야 한다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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