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마중 나올 사람이라도 만들어 둘 걸 그랬구만."
"당신한테 이민을 들게 만든 미스터 조는 어디에 산대요?"
"몬트리올에 정착했다고 하더만... "
아이들은 피곤했던지 그 새 공항 의자에서 잠들어 있었다. 새벽 4시까지
공항 내에서 휴식을 취한 후, 호텔을 잡아 보려고 할 때 한국 사람을 만났
다. 그분은 경찰 복장이었다. 그분의 도움으로 그분 친구의 지하실 방에서
일 주일 신세를 지면서 이민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후 나는 여유가 좀 있거나 잠이 안 오면 공항에 나가는 버릇이 생겼다.
나처럼 공항에 막 내린 이민자들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지나칠 수
가 없다. 그래서 우리 집으로 모셔 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짜증을
낸다.
"우리 집이 무슨 난민 수용소예요?"
"아, 우리도 예전에 도움을 받았지 않아."
하면 아내는 입만 삐죽거리고 만다.
우리는 12월부터 3월까지 추운 겨울을 집주인 배려로 그 집 지하실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투자 이민이 별다르냐고 다짐하며 매일 신문을
뒤적였다. 허구한날 신문만 뒤적이고 있으면 돈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차
라리 사업을 하기 전에 적응하자. 일을 배우자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10시간씩 청소, 계산원, 닥치는 대로 일을 배우면서 3개월을 보냈다. 3월
초 내게 행운이 찾아들었다. 복권(6.49 로트)을 2달러 주고 샀는데, 5천달
러에 척 당첨이 된 것이다. 그 돈으로 한국행을 결정했다. 한국에서 한달
동안 지냈는데, 캐나다가 다시 그리워졌다.
"아무래도 캐나다에서 살아야 될 팔잔가 보다. 우리 다시 캐나다 가서 잘
해 보자."
다시 캐나다로 와서 우서 짐부터 옮겼다. 그리고 백화점( Mall)내 과일
야채 가게를 30만불에 샀다. 수리비로 3만 불을 들여 깨끗하고 멋있게 꾸
미고 드디어 개장을 했다. 첫날 매상이 300만 원이었다. 캐나다 돈이 다
내 것인 것만 같았다. 그러나 경험부족으로 6개월 사이에 6만 불 적자를
보자, 기가 막히고 불안해졌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신선한 벌레를 먹는다. 좀더 부지런할 필요가 있었
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5톤 트럭을 끌고 가락시장 같은 1시간 거리의 시
장으로 가서 신선한 과일, 야채를 구입했다. 이태리 세일즈맨은 한국 사람
과 성격이 비슷하다. 보통 구매자가 10달러에 2-5상자를 구입하면 나는 6
- 6.5달러에 100상자를 구입했다. 신선하고 싸게, 박리다매로 가게를 살렸
다. 그 상태로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다.
다음 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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