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2. '떠나기'가 아닌 '옮겨 가기' - 2


앞에서 이어진다.



    '떠나기'가 아닌 '옮겨 가기'






인터넷 등의 정보 통신망을  이용해 현지에 사전에 일자리를
장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주택을 임대하거나 하는 등의 일도 손쉽
게 할 수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은 과거 이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민에 관한 공연한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
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곧  이에 비례해 이민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
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데에는 최근 우리 나라를 뒤덮고
있는 경제위기 국면과도 적잖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8년 한 해 동안만  실직자들이 2백만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는 상당수의 재력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
럽게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평생 직장이라고 일컬었던  공직 사회에서 조기 퇴직한 사람들이나
오랜 기간  군에 종사했던 사람, 기업체의  중견 간부로 일해  왔던  사람
등, 나름대로 경력과 재력을 함께 갖추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로 엄청난 정
신적 충격을 가져오는 일일 수밖에 없다. 이들의 경우 한층 사회적 스트레
스가 덜하고, 안정된 생활 환경이 보장되는 곳으로 훌쩍 떠나는 것이 국내
에서 새롭게 일자리를 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최근 이러한 사람들이 이민과 관련해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이민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완화된 데에는 항공 교
통수단의 발달과 함께 비용도 크게  싸졌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항
공 기술의 발달은 이제 지구촌 곳곳을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냈고,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나라와 나라
사이를 오가는 것을 가능토록  했다.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는 항공편도 매
우 빈번해진데다가 노선도 다양해져서,  원하는 시간에 두 나라 사이를 원
활하게 오가는 일이 이제는 전혀 부담스러운 일이 못 된다. 과거 '한번 떠
나면 언제나  다시 돌아오려나'하는 부담감에 공항에서  펑펑 눈물 흘리던
시절은 이제 완전히 지나가 버린 것이다.
  최근의 이민 추세가 이렇게 바뀜에 따라, 이민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하고
엄청난 일이 아니라는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세계가 마치 한 울타
리 이웃처럼 가까워진 상황에서 비록 국가를 달리해 이주를 할지라도 그리
대수로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민과 관련해 문의해 오는 사람들에게
늘 말하듯 이민은 그저 조금  더 먼 곳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것뿐이다. 세
상 어디든 사람 사는 모습은 대개 다 그렇고 그런 터이며, 오늘 우리가 사
는 곳의 환경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으면 새로운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 사
람들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자신이 떠나고자 하는 곳이 정보를 원
하는 만큼, 필요한 대로 얻을  수 있는 요즘 세상에서 이민은 그다지 두려
운 일이 못 된다. 그저  새로운 세계에서 만나고 마주치게 될 새로운 이웃
들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레임과 함께 기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열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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