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6. 교민들이 바라보는 캐나다 사회



앞에서 이어진다.

 

    교민들이 바라보는 캐나다 사회


  그렇다면 캐나다에 이민온 한인들은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해하는 수준이다. 물론 살아
가는 방식이나 하는 일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민에 대한 관점과 만족도
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불만을 갖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인 이주민들이 이민의 장점으로 들고  있는 것은 일단 살 만하다는 점
이다. 자연 환경도 매우  깨끗하고 아름다워 사람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고 있으며, 사회 복지 수준이나 교육환경 등 어느 면에서건 큰불만을 느
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드넓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닮아서인지 사람들은
이민족을 대하면서도 한결같이 친절해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도 한결 같다.
  전직 의사인 밴쿠버의 장아무개  씨는 "극심한 경제 생활에 지친 한국인
에게 천국이나 다름없다."고 극찬하면서  "노후를 편안하게 즐기려는 사람
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적극
개발해 내는 교육제도 역시 교민들이 대단히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
다. 맘껏 뛰놀면서도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과 기능을 적극 개발해낼 수
있기에 특히 아이들은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자녀들의 교육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한국 사람들이 캐나
다에 와서는 이러한 문제로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만족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도 캐나다로 이주해 온 교민들이 한결같이 놀라워하는 영역은 무
궁무진하다. 철저히 지켜지는 교통질서,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보호정
신, 극히 낮은 수준의 범죄율  등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긍정적인 면들
이 자신들의 선택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는 것
이다.
  특히 이민 초기 겪게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이웃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해결한 사람일수록 만족도는 훨씬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대
부분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는 캐나다인들은 인종에 대한 차별적 감정
이 거의 없으며, 새로 이주해  온 이웃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 도와주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사업에 실패하고 캐나다로 이주해 간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어음 없는 세상'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측면으로 종종 손꼽히고 있다.
  지난 1996년에 58세 나이로 밴쿠버로 이주해 간 김아무개씨는 그런 측면
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씨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너무 많은
어음을 받았다가 어음이 부도난 바람에 졸지에 사업이 무너져 결국은 이민
을 택한 경우이다. 어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든지
"캐나다에서는 어음이 없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고 말할 정도다. 김씨는  자그마한 모텔 하나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그런대
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현지의  교민들은 캐나다로 이주해 오기를 희
망하는 한국인들을 향해 "절대로 큰돈을 벌 생각을 말 것"을 당부한다. 아
울러 '한국에서와 같은 생활을  기대하지 말 것'도 덧붙인다. 조그마한 것
에도 만족을 느낄 줄 알고, 스스로 대자연과 아름다운 환경을 즐기는 자세
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캐나다에 와서까지 큰돈을 벌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모습은 결코 캐나다와 어울리는 모습이 아니며,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캐나다가 아닌 다른 곳에 훨씬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것은 캐나다 이주가 이민자 모두에게 행복을 가
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에서 대기업의 중역이었던 몬트리올
의 한 교민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 갖고 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잃었다. 이 곳에서는 알아주
는 사람도  없고, 한국에서처럼 품위와  명예를 지키고 있지도  못하고 있
다."
  한국 대기업의  중역이라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리에서 누리던 명예와
권위를 더 이상 누리지 못  하는 데다, 자영업을 하기 때문에 육체 노동까
지 감수해야 하는 캐나다의 생활이 그다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이야
기다.
  하지만 그 역시 "자녀들만큼은 된 사람으로 키웠고, 그래서 자녀들을 통
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고 있다.
  이처럼 이민 1세들은 한국보다는 뭔가 손해 보는 측면도 있다고 보는 사
람도 있다. 언어 장벽도 이들의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러는 고
독한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이들은 자신들의 자
녀들, 즉 이민 1.5세대나 2세대들이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으로 대
리만족을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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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사례/캐나다는 천국에서 1센티 모자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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