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서 올바르게 토론하기 -2


이전 탄핵 관련된 글인데 현재 시점 2016년에서 거론되는 탄핵건과 비교해보는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탄핵정국에서 올바르게 토론하기 -1

이런 주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논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욕설과 비난의 언사를 퍼붓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해서는 토론이 안된다. 상대방이 나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상대방 또한 논리적이며 이해할만한 근거를 내세워야 한다. 이래야 토론이 된다. 전여옥처럼 "어쩌구 저쩌구 그러니까 노무현은 인큐베이터로 들어가야 한다. 국민이 원한다" 따위의 전뇌(全腦)가 사라져 버린 것처럼 떠들어서는 안된다.

 

주장을 반박하는 방식에는 "주제 단위로 끊어서 반박"하는 것과 "문단 단위로 끊어서 반박"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 꽤 깊은 고민과 자료 조사가 필요하다. 후자의 경우는 상대방이 문단 단위로 주장이 바뀔 경우에 유용하다. 그러나 "단어 단위로 끊어서 반박"하는 경우도 있다. 이걸 시쳇말로 '말꼬리잡기'라고 한다. 토론하기 싫다는 소리와 같다. 좀전에 예로 든 전뇌가 실종된 전여옥씨가 즐기는 방식이다. 보는 사람은 즐거울 지 모르겠지만 남는 건 하나도 없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주제 단위로 반박"하는 것이다. 주제 단위 반박은 종국에 핵심적인 결론에 이를 수 밖에 없다. 그 핵심적인 결론은 "동일성"을 찾게 해 준다. 완전히 수구꼴통이 아니라면 그 "동일성"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토론의 진정한 가치를 찾게 된다.

 

위 주장에 대해 "주제 단위"로 끊어서 반박을 해 보자.

 

◑ 대통령 탄핵 소추안 상정과 그 과정은 합법적인 과정을 거쳤다

◑ 대통령을 탄핵 소추할 정도로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발전했다

 

이 2가지가 핵심이다. 나머지는 곁가지일 뿐이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만약 탄핵 소추안의 가결 과정에 비합법적 요소가 있거나 그 의의가 부당했다면 그와 연관된 모든 주장은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이 토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아봐야 한다.

 

1. 왜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은 그토록 간절히 대통령을 몰아내고 싶어 했는가?

2. 왜 그들의 전공분야인 정치적 타협 및 협박을 계속 하지 않고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가?

3.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고 결국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4. 3항을 통해 이득을 얻는 존재는 누구인가?

 

다 아는 내용이라고? 그렇다면 각각 문항에 대해 당신의 의견을 글로 적어 보라. 만약 당신이 신문이나 TV에서 떠들어대는 이야기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면 대부분 원고지 2장도 채우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토론을 하기 전에 공부를 좀 더 해라. 폭력배 야당이라고 욕하기 전에 무식한 자신을 반성하고 싸움의 준비를 하지도 못하고 분노만 하는 자신을 비난하라.

 

대통령 탄핵 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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