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집값이 폭등함에 따라 나타난 또 다른 부작용은 바로 임대료도 함께 따라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가운데 신학기를 맞이하여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숙사를 배정 받지 못한 대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크게 올라버린 주택 임대료로 인해 공부할 터전 조차도 잡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UBC의 학생서비스 담당이사인 앤드류 파씨는 현재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학생들의 수가 6천 명에 달할 정도로 기숙사 부족현상이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학교 당국은 9월이 되기 전까지는 아직 정확한 수치는 파악할 수 없다고 말하며 지난해 이맘때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보다 이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수가 6,300명이나 많았다고 밝혔다. 

파씨는 최근에 UBC가 1,047명을 수용할 수 있는 Orchard Commons라는 명칭의 기숙사를 새로 개장했기 때문에 올해의 경우에는 지난해 보다는 다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UBC는 신입생의 경우에는 기숙사를 희망할 경우 무조건 보장해주기 때문에 기숙사 부족 현상은 2학년에서부터 4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심각하다. 

UBC 재학생의 수가 증가하는 반면에 캠퍼스 밖의 임대주택의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에 학내 기숙사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파씨는 특히 밴쿠버 웨스트 지역에 위치한 집들이 과거에는 지하실을 갖춘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 새로 짓는 집들은 지하실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학생들이 임대주택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추가했다. 

그는 설령 임대주택이 나온다고 해도 임대료가 학생들이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높다고 말하며 “학생들로부터 집을 구하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학생들로부터 듣는 가장 큰 고충들 중의 하나가 주거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온라인을 통해 임대주택을 검색해 보자 UBC에서 가까운 밴쿠버 웨스트 지역에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조건으로라도 방을 빌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달에 800~900달러의 임대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기숙사의 경우에는 월간 비용이 630~850달러로 한결 저렴한 편에 속한다. 

버나비 마운틴 지역에 위치한 SFU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학교 기숙사 담당자인 메이슨 이네스씨에 의하면 현재 기숙사는 완전히 만원인 상태로 2014년만 해도 기숙사 대기자의 수가 10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무려 800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학교 인근의 임대주택 임대료가 갈수록 오르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가능하면 오랜 기간 동안 기숙사에 머물러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네스씨는 “1학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학생들이 주거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숙사 공간이 부족하고 인근에 저렴한 임대주택을 찾기 힘든 것이 학교의 경쟁력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네스씨는 “주거시설을 찾지 못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우리학교에 대한 지원이나 등록을 포기할 수 있다.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주거문제는 반드시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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