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람이 본] 대구와 부산의 기질 - 1  

이 글은 대구경북을 비난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대구경북의 정서와 부울경의 정서나 결이 다르므로 영남권이나 경상도권이라는 광역권으로 묶어서 같이 발전을 추구하기에는 서로간의 차이점이 많고, 오히려 서로 분쟁만 야기할 가능성이 커서 국가적으로도 소모적이고 낭비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대구경북권은 서로 내륙으로 같은 정서를 누리는 대경권으로 묶어서 발전하고, 부산울산경남권은 서로 남동임해지역의 해양문화의 같은 정서를 누리는 동남권(부울경)으로 발전해야 된다는 취지에서 서로 차이점을 확인하고 바람직한 블록(광역권) 형성이 건강한 발전을 이룬다고 취지에서 차이점과 결이 다름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쓴 글입니다.


 


[야고부] 대구와 부산의 기질,  매일신문 2016.6.20.


맑 은 물을 먹고 싶다는 부산 사람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위천공단 반대를 위해 다른 도시인 대구까지 원정 시위를 마다하지 않는 그 대범함은 정말 대단해 보였다.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는 뜨거운 기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만약 대구 사람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면 부산까지 시위를 갈 수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체면과 명분을 중시하고 행동력이 다소 떨어지는 대구 사람의 기질에 비춰 극단적인 투쟁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대 구와 부산은 같은 경상도이지만, 기질에 차이를 보인다. 대구 사람은 내륙의 폐쇄적인 문화에 문관(文官) 기질이 강하지만, 부산 사람은 역동적인 해양 문화에 실질적이고 대담한 무관(武官) 기질이 강하다. 부산 사람은 대구 사람에 비해 새로움에 대한 수용력과 경제관념이 훨씬 뛰어나다. 그 수용력과 경제관념은 조선 때의 왜관(倭館), 일제강점기의 근대적인 항구에서 교역을 통해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다.


☞  (사견) 부산의 기질은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는 개방성, 다른 지역민과도 어울려 살고 텃세가 없는 포용성, 무역, 교역을 통한 합리적인 사고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대구에서는 수용력과 경제관념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네요.  용어 선택에 있어서는 후한 평가는 못되네요. 



[야고부] 신공항 뒷담화, 매일신문 2016.6.24.


정치적 자업자득이고 인과응보다. 영남의 의(義) 정신이 부산의 이(利) 앞에 무너졌다. 부산시장의 승리다.


이 (利) 앞에 무너진 의(義) 문제다. 이는 이로움 또는 이익, 의는 마땅함이나 옳음이다. 의를 중시한 유학을 받든 조선은 건국과 함께 의를 높이고 이를 낮췄다. 농업 중시와 상업 천시의 배경이다. 조선 특히 경상도 영남에 의는 목숨 같았다. 뭇 국난 때 영남인이 살고 죽은 기준은 의다. 숱한 의병이 증거다. 이번 신공항을 위해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하고 부산을 뺀 다른 4개 시`도가 끝까지 합의 정신을 지키고자 한 일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부산이 합의를 어겼으니 영남의 의가 상업도시 부산의 이 앞에 무참히 무너진 셈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