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설교하는 선생이 되지 말고 웃기는 코미디언이 되자

계속해서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7

  설교하는 선생이 되지 말고 웃기는 코미디언이 되자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이 에너지를 만든다

 

  공연이 끝나면, 배우들은 대개 관객의 박수를 받은 후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총총히 무대  뒤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내  경우는 다시 무대로 나와  길게 인사를 합니다. 웃음을 동반한 인사입니다. 나는 연극 내용이 엄숙하면 엄숙할수록 더 많은 웃음을 관객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드라마 촬영을 할 때, 내게  주어지는 역할은 대부분 웃음이 없는 무미건조한 캐릭터뿐입니다. 따라서 즉흥연기로 웃음을 줄 수 있는 틈을 발견해도, 웃음을  주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 엄숙하게 연기를  합니다. 그 대신에 모노드라마를 할  때, 관객이 기다려야 되는 시간에는  무대가 웃음의 소용돌이에 한껏  휘감길 수 있도록 만듭니다. 연극의 감상문을  보면, 연극이 끝난 후에 내가 만들었던 그 웃음의 시간이  연극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는 말이  자주 발견됩니다. 배우에게 이  말은 좀 부끄러운 얘기가 될지 모르지만,  나는 이것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역시 모든  사람은 웃음의 시간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기업체에 나가 강연을 할 때도 주제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한바탕 웃게 만들고 강의를 시작합니다. 일단 웃음이 떠다니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기 때문입니다. 1년 전 어느  날의 일입니다. 와세다대학 강당에서 모노드라마를 한 후에, 대학 때의 은사님 한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식사 도중에 내게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을 그렇게 웃게 만들 기운이  남아 있다니, 아직은 쓸만한 배우로군!) 그분의 말씀에 의하면,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데는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더구나 중년을 웃게 만드는  것보다 젊은 사람을 웃게  만드는 일에는 이만저만한 에너지가 드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흔히 젊은  여자들은 낙엽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는다고 하지만, 이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젊은이들일수록 재미있는 말에는  웃지만, 재미없는 말에는 결코 웃지  않습니다. 두 시간 동안 강의를 하는  것보다 20분 동안 웃게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토로하는 여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말은, 누구나 설교를  하기는 쉬워도 코미디언이 되기는 어렵다는 말로 바꾸어도  무방할 것입니다. 당신은 설교하는 선생님  쪽입니까, 아니면 웃게 만드는 코미디언 쪽입니까? 나이를먹으면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에너지가 급격히 쇠퇴해 버립니다. 중년이 넘으면 우스개소리를 잘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조크 감각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웃게 만드는 에너지가 쇠퇴해  버려서 주위를 썰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30대에 이미  남을 웃게  만드는 일에서 졸업을 하고는,  근엄하게 입을 다무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30대는 근엄함과는 거리가 있는 나이입니다. 엄밀히 얘기해서 아직  어리광에서조차 완전히 졸업을  하지 못한 나이임에도 어른 흉내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에게  웃음을 주지 못하고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것도  노화현상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20대까지는 기발한 발상과 재미있는 행동으로 남을 웃기던  사람이 30대가 되자 입말 열면  설교만 일삼아 분위기를 차갑게 한다며, '나도 늙어 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남을 웃게 만드는  것도 타고난 능력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실린 책을  보거나, 흥미있는 TV 프로그램을 열심히 시청하면서  조크 감각을 키운다면 얼마든지 남을 웃게 만드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남을 웃기라니, 실없는 사람이 되라는 건가?' 하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너무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남을 웃게 만듦으로써 분위기를 따사롭게 이끌 수 없는 사람은 결코 자기  인생을 뜨겁게 이끌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역사에 오래 기억되는 세계적인 정치가나  철학자, 작가, 음악가일수록 유머감각이 뛰어났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30대에는  웃음의 미학에 눈을 뜹시다. 아니 30대에는 20대 시절보다 더 크게 웃고, 그럴 기회를 더 자주 가져야겠습니다.

 

  


 

이글 읽으시고 감성코드가 같으신 분들은 좋은 덧글 많이 많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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