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8 이민사례/돈 벌려는 욕심 없으면 괜찮은 곳
앞에서 이어진다.
이민사례/돈 벌려는 욕심 없으면 괜찮은 곳
"인종 차별 없고 환경 좋아 만족! 돈 벌려는 욕심 없으면 괜찮은 곳"
밴쿠버에서 사는 차종환씨는 자신 있게 "이민을 오려면 캐나다를 택하라"
고 말한다. 그의 확신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미국, 아르헨티나,
캐나다... 15년 동안 세 차례나 국적을 바꾼 '코스모폴리탄'인 차씨는 이
렇게 3개국을 돌며 모두 실아 보았기 때문에 캐나다가 지닌 장점을 확연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81년 그는 국내에서 하던 섬유수출업을 정리하고 LA로 이민을 떠났다.
가축사료 등 곡물을 취급하는 '리아트라스마'라는 회사를 운영하던 중,
1988년에 아르헨티나 대통령 메넴의 초청을 받은 차씨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로 짐을 꾸렸다. 그 곳에서 차씨는 섬유업에 손대 다시 큰돈을 벌었다. 괜
찮은 수입을 단념하고 1993년 11월 밴쿠버 게스타운(GAS TOWN)인근에 45만
달러를 들여 포켓볼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스탠드식 주점을 차렸다. 이 곳
에서 라이브 쇼도 한다. 캐나다 정부는 술을 파는 일에 대해 규제가 심하
다. 차씨가 얻은 자격증은 밴쿠버시가 허가한 8개 중의 하나, 그러나 곳곳
을 옮겨다녀 본 경험 덕에 차씨는 현지 공무원에게 접근할 수 있는 '루트'
를 알고 있었다.
차씨는 자신이 살아 본 3개국을 이렇게 비교했다.
먼저 미국,
"자유롭고 의외로 인종 차별도 심하지 않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많
다. 그러나 불안하다."
두 번째 아르헨티나,
"자녀교육에 문제가 많다. 정국 상황도 유동적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인상은 매우 후한 편이다."
이 같은 설명과 함께 차씨는 캐나다를 "인종 차별도 없고 편안하면서,
사람도 순수한 편이며 환경도 좋다."고 평가하며, "다시는 옮기지 않을 계
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돈을 벌려면 캐나다로 와선 안 된다"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소득 높고 교육/복지제도 좋아 - 욕심없이 즐기며 살기에 적합
1979년 몬트리올로 건너온 유동진 씨(34)는 청과상으로 자수 성가한 케
이스. 냉동창고가 포함된 2백여 평 규모의 청과상 '영 브라더스'를 운영하
고 있는 유씨의 일과는 17년째 매일 새벽 3시에 시작되어 오후 8시에 끝난
다.
매일 매일 들어오는 과일의 신선도를 유지하느라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것
은 아니지만, 자기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말
한다.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2년 정도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
면 큰 신경 쓰지 않아도 원만히 굴러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유씨가 만족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자녀 교육 문제.
"아이들 교육은 이 곳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봅니다. 시내 곳곳에 아이스
링크가 있어 각종 운동을 즐길 수 있고 교육비도 싸게 먹히기 때문이지요"
유씨의 자랑은 주로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모아진다. 유씨가 살고 있는
퀘벡 주는 프랑스의 영향이 강하게 베어있는 곳이다. 다소 세금이 많은 것
이 흠이라면 흠일 수 있지만 이에 비례해 복지 정책은 매우 훌륭하기 때문
에 큰 불만은 없다고 한다. 아울러 술 소비량도 다른 주에 비해 높고, 시
민들은 한 번 사귀어 놓으면 오래가는 특성이 한국인과 비슷하다고 말한
다.
몬트리올의 물가 역시 캐나다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필수품은 한국
보다 싼 경우도 많아 저렴한 편이지만 일상 생활에 꼭 필요치 않은 기호품
들의 경우는 대부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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