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 다양함 속에서 피어나는 질서와 조화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다양함 속에서 피어나는 질서와 조화
마치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할만큼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곳이 캐
나다이지만, 어느 곳에 가든지 혼란스러운 풍경이나 갈등의 조짐을 볼 수
없다. 원주민이나 먼저 정착한 민족이 뒤늦게 이주해 오는 민족에 대해 적
대감이나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반적인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
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캐나다의 문화를 일컬어 '모자이크 문화'라고도 부
른다. 마치 보기 좋은 '모자이크 작품'을 보는 것 같이 다양한 것들이 한
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과 흡사하다는 이야기다. 캐
나다의 이러한 성공적인 이민 정책이 잘 나타나는 사례 하나를 들어보기로
하자.
자연 경관이 매우 뛰어나 해마다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밴
쿠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가운데 밴쿠버섬이라는 곳이 있다. 그 크기가
매우 넓어 남한의 1/3 정도 크기에 달하는 곳인데, 이 섬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머저 밴쿠버 시와 섬 사이를 연결하는 여객선 페리호
를 타야한다.
그런데 이 여객선의 웅장한 규모에 먼저 모두들 놀라기 일쑤이며, 그
다음에는 여객선에 오르내리는 관광객들의 질서 졍연한 풍경에 다시 한번
놀란다. 5백여 대에 이르는 차량들과 그 몇 배 이상의 승객들이 배에 오르
는데 걸리는 시간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 한 명 서두르
는 사람도 없지만 철저하게 남을 배려하고 순서를 지키기 때문에 오히려
승하선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바로 이런 질서의식이 캐나다인들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기
에 서로 다른 다양한 민족간의 조화가 원만히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 마음속에 이러한 의식이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정부
와 교육 당국의 배려가 뿌리 깊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학교 교육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관용을 배운다. 어차피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경우가 많고, 얼굴 색과 문화도 철저히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려 사는 상황
에서 남을 포용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캐나다라는 국가 공동체의 존립 자
체가 도전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 교훈도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하라는 것이 많
다. 모두가 상대방을 존중하며 함께 사는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국가 역시 일찌감치 이러한 이민족간의 화합과 조화를 정책적으
로 실현해 나간다. 이미 지난 1971년 이민족간의 복합문화를 정부 정책으
로 채택한 뒤 1988년에는 이를 입법화시킴으로써 교육과 행정, 문화, 예술
등의 모든 영역에서 복합 문화를 적용토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종을
이유로 한 부당한 차별 등은 캐나다 스스로 용납하지도 않지만, 법률에 따
라 처벌되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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