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9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떠나라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떠나라


  과거 이민은 '황금'을 찾아 먼 곳으로 떠나는 의식과 같은 것이었다. 한
국 경제가 크게 어려웠던 시절 국내에서 먹고사는 방편이 좀처럼 구해지지
않던 시절 '잘 사는 다른 나라'는 꿈의 땅이었고, 기회만 주어지면 떠나고
싶은 동경의 땅이었다.
  한때 봇물처럼 몰려들었던 미국 이민 역시 이런 점에서는 마찬가지였다.
미국은 곧 '부'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고 미국 땅으로 이민을 떠나는 사람
들은 저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달라지기 시작했다. 황금을
찾아 다른 나라 땅을 찾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
다. 그 대신 더 쾌적한 환경에서 안락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경향
이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일상적인 도시 생활이  주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나날이 높아짐
에 따라 이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이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나라로 새롭게 각
광받기 시작했고, 90년 이후  캐나다로 향하는 이민자들의 발길이 크게 잦
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목적인 사람은 캐나다를 선택할 필
요가 없다는 것이  필자뿐 아니라 캐나다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캐나다에서도 물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만 캐
나다 생활의 매력은 또 다른 것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캐나다는 땅이 엄청나게  넓다. 자그마치 남한의 1백 배가 넘는다.
이처럼 드넓은 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불과 2천 9백만 명 정
도, 3천만 명이 안 된다.  일단 인구가 이렇게 작다는 것은 경제적인 관점
에서 본다면 유리한 측면이 못 된다. 내수시장이 적어 대량 소비가 일어나
지 않고, 따라서 산업이 크게 번창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캐나다라고 해서 막대한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니
다. 한국 교민들  가운데도 적잖은 부를 축적한  사람이 있다. 이민 1세는
여건이 어려워 힘들었지만 이민  2세 가운데는 캐나다 내수 시장뿐 아니라
인근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를 상대로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해 상당한
재력을 쌓은 사람들도 많다. 특히  이민의 역사가 1백년이 넘는 중국계 교
민들의 경우는 상당한 재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많다.
  물론 이러한 경우에는 그다지 흔한 사례들은 아니다. 대다수의 일반적인
주민들의 경우는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적에는 별로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또 실제로 엄청난 규모의 부를 축적하기란 그다지 쉬운 일도
아니다. 그래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것이 없이   캐나다만 놓고 본다면
먹고사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무리한 욕심을 버린다면 그런대로 안
정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을 정도는 된다.
  다만, 문제는 어디에서, 어떤  종류, 어느 정도 수준에서 생활의 만족을
찾아야 할 것인지 기준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산업이 고도
로 발전되어 있는 나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이 연 3% 정도 미만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만
치, 마음먹기에 따라서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그야말로 속 편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나라이다.
  범죄도 별로 없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장점이다.
자연 경관도 매우 수려해 아주 가까이 있는 산이나 강에서 스키, 낚시, 골
프, 보트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 이러한 레포츠 활동을  일
상적으로 즐기려면  매우 큰돈이 들어가고, 그렇기  때문에 극소수 상류층
사람들이나 즐기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캐나다에
서 이런 레포츠  활동을 하는 데는 그리  큰돈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모든
레저 활동에 드는 비용은 매우  값이 싸다. 값을 책정하는 기준 자체가 어
지간한 소득이  있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도록 합리적으로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만 있다면 누구든지 얼
마든지 즐길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캐나다에서 돈은 삶의 목적이 아니다. 그저 일상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돈에 대
해 큰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마어마한 돈을 모으고자 악착같이 노력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흥청망청댄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대부분의 주민들의 생활은 대단히 검소하고 근면하다.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그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돈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 이상 벌려고 하면  대단히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하며, 그렇게 하려면 공연히 삶이 힘들고 고단해질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사회적  여건과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로 이주하려는
사람들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건대 많은 재산을 축
적해 두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라면 캐나다가 아닌 다른 곳
을 택해 이주해 가는 것이 좋다.
  캐나다는 막대한 부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찾아가기에는 돈보다 더 좋
은 많은 것들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다. 그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삶의
평안함과 소박한 생활  속의 행복감을 추구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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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는 어떤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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