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윤의

알고 가면 살기 편한 캐나다


    자연 및 환경/천혜의 자연 환경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주민들의 철저한 자연 보호 의식

  캐나다인의 자연 보호 의식은  이를 처음 보는 사람이면 한결같이 '유난
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철저하다. 이런 모습은 캐나다인들의 일상 생활 속
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비교적 여유롭게 살기를 좋아하는 캐나다인들은 주
말이나 공휴일에도 거의 예외 없이 피크닉을 떠나며, 짧은 시간 짬을 내서
라도 인근 공원이나 들녁, 또는  강으로 산책을 나간다. 그토록 자연과 함
께 하는 시간이 많지만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공원 어디에서고 작은 휴지
조각 하나 발견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철저하게 환경이 보호되고  있는 것은 캐나다인이라면 누구나 자
신이 발생시킨 휴지나  쓰레기를 반드시 자신이 챙겨  가지고 와야 한다는
평범한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개를 끌고 산책을 나
갈 때에는 따로 비닐 봉투를 휴대하고 다닐 정도인데, 개가 길에서 대변을
볼 경우 이를 주워 비닐 봉투에 담아 가져오기 위해서이다.
  이렇듯 철저한 자연 보호 의식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이는 사례 하
나를 소개한다.
  밴쿠버의 스탠리 공원길에는 간혹 달리던 차들이 멈춰선 채로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공원 인근의 차도에서 놀고 있는 동물들이 스
스로 길을 비켜  주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누구도 경적을 울리거나
인위적으로 동물들을  쫓아내려 하지 않는다. 차도  위의 동물들이 스스로
볼 일을 다 보고 길을 비켜 주면 그제서야 가던 길을 재촉하는 것이다.
  캐나다인들의 이렇듯 철저한 자연 보호 의식은 아마도, 자신들에게 주어
져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이야말로  가장 큰 신의 축복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이라는 가장 큰  신의 선물을 파괴하거나 더럽히는 것은 죄
악이며, 이렇게 해서  자연이 훼손되면 그로 인한  신의 징벌이 곧 자연의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게 대부분 캐나다 사람들의 의식이다.


    자연 보호를 위한 엄격한 규제들


  캐나다에서 자연 보호가 잘 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엄격한 처벌 때문
이다. 어느 지역에서나 허가  없이 야생 동물을 잡거나 살상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어기면, 공원법 위반으로 매우  무거운 벌금형을 받거
나. 또는 6개월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또한 각 지역에 따라 잡을 수
있는 동물과 기간, 마리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거리 이름도 배어
(곰)가, 카리부(순록)가 등, 동물들의 이름을 붙여 놓을 정도로 자연에 관
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어류 보호를 위해서도 갖가지  규제조치를 해놓고 있다. 가령 바다 낚시
에서도 연어 두 마리, 광어 세  마리 이상을 못 잡도록 하고 있으며, 일정
한 크기 이하는 반드시 놓아  주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물론 엄격
한 처벌이 뒤따른다.
  인기 있는 뉴펀들랜드 섬의 '고래 구경'을 할 때도 자연 보호 원칙은 어
김없이 적용된다.
  즉, 고래가 다치거나 놀라는 것을 막기 위해 관광용 보트가 고래에 접근
할 수 있는 거리를 법으로 정해 놓고 있는 것이다. 자연 보호 대상은 비단
동식물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는 로키 산맥에서 가장  큰 325제곱킬로미터의 콜럼비아 대빙원과
아스바스카 빙하 등  많은 빙원과 빙하들로 덮여 있다.  얼음 두께가 40 -
50미터에서 300미터까지나  되는 아스바스카 빙하는  관광객들이 설상차를
타고 직접 빙하에까지 올라가 이 거대한 자연을 체험토록 하고 있는데, 놀
라운 것은 그런 것은 빙하물을 떠  먹기 위한 종이컵 등 일체의 도구를 가
져가지 못하게 한다. 관광객들이 종이컵 등을 가져갈 경우 결국 그런 것들
을 마구 버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름다운 자연이 훼손되기 때문에 이
를 막자는 취지다.
  이 밖에도 국립 공원 지역의 건축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국립공원 인
근 지역에는 4층 이상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의 시야
를 가리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공해와  소음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관광 버스도 일정 수 이상 운행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관광 공원에서 동물에게 음식을  던져 주었을 때에는 8백 달러의 벌금형
을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단속하기 위한  단속 반원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 넓은 지역을 삼림  관리관들이 단속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
에 삼림과 공원  곳곳에 밀렵자 신고 핫라인을  설치해 놓고 있다. 규정을
위반한 사례들을 목격한 시민들은  이 핫라인을 이용하는데 조금도 주저함
이 없다. 범죄를 신고하는  일은 시민들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자연  관리는 '인간은 생태계의  일부'라는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즉, 생태계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만이  최선의 보호라는 것이
다. 캐나다인들이 자연 보호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임은 바로 자시들
의 생명과 생활을 자연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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