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실화가 아닌 영화들-2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영화들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칼이 살해 당하기 전에 눈속 길에 파묻어 두었던 백만달러는 그의 죽음과 함께 지금도 미네소타 어디가에 묻혀 있다는 여운을 남기며 이영화는 끝난다. 

남 편이 돈을 노리고 아내를 납치하는 이야기야 별의별 일들이 벌어지는 요즘 세상 그럴 수도 있다고는 하나 이런 납치 사건이 경찰관, 목격자, 장인 어른, 아내가 살해되고 납치범중 한명은 아예 증거인멸을 위해 분쇄기에 갈아 버리는 이런 엽기적이 일이 실화라니 하며 영화를 보는 내내 세상에 어떻게 이런일이 하며 보았던 이영화. 이러한 기구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코엔 형제 감독 특유의 연출로 최고의 영화중 하나로 손꼽은 영화였다.

 

그 런데 이 영화는 모두 뻥이다. 뻥도 이런 뻥이 없는 뻥영화이다. 영화를 본지 어언 몇년, 실화라는 이야기에 코엔 형제 특유의 재치와 재미에 최고의 영화중 하나라고 생각하던 어언 몇년. 그러니까 2003년이다. 영화를 보고 실화라고만 믿던 8년후. 바로 Fargo 스페셜 에디션 DVD가 발매된 해이다. 어느날 호주 티비를 보는데 코엔 형제 이야기가 나오더라, 그러면서 코엔 형제의 필름 리뷰가 나오는데 이 파고의 이야기는 다 감독이 지어낸 이야기라나? 허걱. 영화 처음에 나오는 실화를 알리는 자막 부터가 다 뻥이란 거다. 단지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삽입한 문구라나. 

 

이 런 거지 빨싸개에 사기꾼  넘들이 다있나, 지금 장난하냐 이런 F$%&@% 욕이 마구 나오더라. 이걸 실화라고 믿었던 나의 세월을 돌리도ㅠ.ㅠ. 아니 그냥 이건 실화를 바탕으로 했삼 그러면 그냥 중요 사건만 갖다가 영화로 만들었군 하는데 처음 자막에 실명을 제외하고 아주 똑같이 만들었다고 아주 거창하게 실화임을 강조했으니 설마 그런 이런 사기를 칠줄 누가 알았는가.

 

그 진실은 이렇다. 영화가 개봉하고는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틱한 납치, 살인사건이 실화라면 도대체 실제 사건은 어떤것인가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자막에서 밝힌 1987년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 특히 현지 미네소타 언론에서 1987년 이런 사건은 없었다고 알리기 시작. 1996년 뉴욕 포스트지에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유사 사건이 없음을 결론내고는 코엔 형제에게 문의를 한다. 그때 코엔 형제의 대답" 그게 우리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 이거든요"  그러나 이러한 1996년 인터뷰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고시간이 지나면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실화영화라고 그대로 믿어져 왔다. 아마 그당시에 실화라고 믿고 있었던 분들 많을 거다. 당시 이영화가 개봉하고 미네아폴리스 소재 경찰국에는 하루 20건 정도의 실제 사건을 묻는 전화가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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