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정보인가 악성 루머인가…‘찌라시’의 실체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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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정보인가 악성 루머인가…‘찌라시’의 실체 - 1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내용이 전문가인 저희가 봐도 진짜같은, 항목도 아주 상세하고 점수에 대해서도 상당히 구분점들이 뚜렸해서 찌라시 정보라고 보기 힘들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짓으로 판명났고, 찌라시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큰 손실을 봐야 했습니다.

최욱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보는 "풍문이나 루머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니까 주가 변동으로 인해서 이익을 보거나 손해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얘기들이 나오기도 하고 근거가 있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근거가 없는 얘기가 돌기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찌라시에 단골로 등장하는 또 다른 내용은 연예가 소식입니다.

연예가 찌라시가 나돌기 시작한 것은 오래 됐지만 최근 들어 그 내용이 더욱 노골적이고 대담해졌습니다.



올해 초 군에 입대한 가수 이승기 씨는 최근 찌라시 속 허위소문으로 고통을 받다가 결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송중기, 박보검 등 유명 연예인들 역시 허위 내용이 담긴 찌라시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박종곤 경사는 "제가 볼 때는 그냥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전혀 허무맹랑한 걸로. 왜냐면 제가 연예인들 사건 해보면서 찌라시, 예를 들어 성매매나 스폰서 같은게 있다 하는데 전혀 아무런 근거도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찌라시의 확산 속도와 범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지고 넓어졌습니다.

취업준비생 전민규 씨는 "친구가 재밌는 찌라시를 구했다고 해가지고 메일로 보내주거나 카카오톡으로 보내주거나 그런 적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박지애씨도 "장문의 카톡으로 오죠. A양, B양 이렇게 해가지고... A양이 누구래? B양이 누구래? 이렇게 해서 친구들끼리 단체 카톡방에서 말을 하는 정도는 몇 번 받아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최근 만들어졌다는 모 연예인에 관한 찌라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입수 시점은 지난 14일 오전 10시 59분, 하지만 불과 30분 후인 11시 30분쯤, 해당 찌라시 내용이 고스란히 한 언론사를 통해 기사화됐습니다.

해당 언론사는 기사에서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이 같은 소문이 돌았다고 밝혔습니다.

잠시 후 비슷한 기사가 인터넷을 통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도 해당 연예인 이름이 1위에 올랐습니다.

취재진이 찌라시를 받아보고 난 후 불과 두시간 반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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