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정보인가 악성 루머인가…‘찌라시’의 실체 - 1

입력 2016.07.26


지난달 30일 점심 무렵 서울 여의도 증권가. 스마트폰을 통해 소문 하나가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고, 오후 3시 발표 예정이라는 내용! 바로 증권가 사설정보지, 소위 찌라시였습니다.


단 18글자에 불과한 내용이었지만 주식시장은 크게 출렁였습니다.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물산 주식은 장중 8% 이상 급등했습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장중에 나온 루머가 계속해서 확산이 됐었던 거고 제가 아는 지인들도 이게 사실이냐 아니냐를 저한테 물어봤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급기야 한국거래소까지 나서서 삼성전자에 조회공시를 요구했습니다. 최대주주의 사망설을 확인하기 위해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병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평소와 다르게 삼성그룹의 대표주들이 굉장히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희가 바로 대책회의를 해서 조회공시를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에서 떠도는 정보지, 소위 찌라시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도 있습니다.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의 한 장면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의 한 장면

과거 글이나 말을 통해 일부 계층에서만 유통되던 찌라시가 요즘은 스마트폰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허위인 경우도 많아 잘못된 찌라시때문에 큰 피해를 겪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찌라시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드는 것일까요?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이른바, 찌라시를 통해 퍼진 날, 삼성 측은 곧바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날 삼성물산은 5% 가까이, 삼성전자는 2% 이상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주식 차익을 노린 작전 세력의 소행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 최초 유포자를 쫓고 있지만 누가 어떤 의도로 유포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흥식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은 "피의자를 검거해서 그 피의자가 어떤 목적으로 이와 같은 정보지를 유포했는지는 검거해봐야지 명확하게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른바 삼성 찌라시 파동 9일 전인 지난달 21일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를 불과 몇시간 앞둔 시점, 증권가와 sns를 중심으로 신공항 후보지로 경남 밀양이 선정됐다는 찌라시가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다음의 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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