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노력 끝에. 5월 중순 드디어 1군에 올라 갈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일주일만에
아직 몸상태가 아니다. 4년전 스캔들 상대자인 그녀의 기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라는 사유로 다시 2군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는 그전과는 차원이 다른 성격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병원 치료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저에게 관계까지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보다 실력이 뒤진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가자 점점 더 저를 괴롭혔고
야구 그냥 다 그만둘꺼고 너도 이제 끝이다 다 필요없다 듣의 막말과 폭력성을 쏟아내며 저를 힘들게 했지만.
그의 1군행이 어려운 데에는 저도 한 몫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하며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그런 태도는 점점 더 심해져 갔고. 더이상은 참고 견딜수가 없어 구단에 다시 한번 얘기를 하게 되어
그가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야구를 멈춰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임의 탈퇴 위기에 놓인 것을 알게 된 어머니께서 만남을 제의 해 오셨고 그의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시작된 어머니의 언성높은 말씀에는 온갖 욕설이 난무 하였고
심지어 애도 떼고 없는데 왜 우리 아들을 끼고 앉아있느냐 라는 말씀까지 하시며
병원 치료를 받고 온 후라 힘들어 하는 저에게 니가 뭘해서 피곤하다고 다 죽어가냐는 막말도 쏟아 내셨으며
1군에 올라간 그가 잘되는 것이 배아파 다시 2군으로 내린거 아니냐는 말도 안되는 얘기까지 하셨습니다.
이세상에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남자친구가 잘되는 일이 배 아프고 망하길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을지 기가 막혔지만,
또, 제 몸상태를 알지 못한 채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하고 이해하려 했지만
이미 저와 만남 전 그에게서 그간의 일을 다 듣고 오신 상태라는 얘기를 듣고 나니 저는 심장이 떨리고 손발이 저려오며
숨쉬는 것 조차 벅찼습니다.
카페가 높은 층에 위치해 있었다면 그자리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만큼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였습니다.
2주가 다 되어가는 지금 이순간에도 그날 어머니와의 만남의 시간. 1시간 30분을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떨립니다.
그와의 교제를 시작하면서
세상 어느 누가 손가락질하고 욕한다고 해도 다 견뎌내겠다 스스로 다짐했고
실제도 몇몇 팬이라는 사람들은 카톡을 통해 니주제에 니가 뭔데 우리오빠를 만나냐는 욕설도 하곤 했지만
유명인인 그를 만나려면 그정도는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더 단단해 지려 노력했습니다.
또, 그가 언제나 제 곁을 지켜줄거라 믿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상황에서 이제는 약속했던 대로 미래를 함께 하긴 힘들다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못다한 그간의 속마음을 시원하게 얘기한 뒤 정리하고 싶었지만
임의탈퇴가 정해진 그날 이후 어떠한 말도 없이 저를 피하고만 있는 그를 보며 다시 한번 비겁하다 생각이 들고
이제는 그런 그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지금도 힘든 제 자신을 보살피기 보다
그가 평생 해온 야구를 그만두게 되어 어디선가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저와는 달리.
어제 오후엔 그가 한 사회인야구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에게는 지금 이 모든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인가 봅니다.
이제는 저도 마음을 비우고. 비록 자신이 평생해온 야구를 앞으로도 계속 할수 있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무얼하든 더이상 아프지말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렵게 교제를 이어온지 6개월.
작년 가을. 그가 조금만 용기를 내줬다면 소중한 우리의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시간.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서 상처를 받던 그 순간부터 단 하루로 잊지 않고 있었던 그 아이와 함께 웃고 있었을 시간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아 더더욱 지치고 힘이 듭니다.
그리고 어젯밤. 마음먹기 직전. 마지막으로.
연락이 되지 않는 그를 대신해 그의 형님에게 연락을 했으나
"말씀 참 재밌게 하시네요."라는 조롱만을 당했습니다.
저는 지난 7년간. 그 누구보다 그를 열정적으로 응원했습니다.
세상이 그를 손가락질하며 비난할 때도 변함없이 그를 보듬어주고 아껴왔습니다.
그리고 그를 응원하며 행복하고 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교제하는 시간동안 그의 거짓된 말도 모두 믿으며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의 계속되는 비겁함에 지쳐
더이상 버틸 힘도. 기댈 곳도 없어진 저는 이제 생을 마감하려 합니다.
어쩌면 그냥 어느 남녀사이의 진부한 사랑이야기 일지도 모르는 이 긴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 커뮤니티에 2015 올라온 글입니다.
누구라고 생각이 드십니까?
현재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진위 여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리얼리티해서 이 글을 본 사람들은 저 여성의 자살 여부에도 신경이 곤두서있습니다.
아무쪼록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며, 해당 야구선수는 어떻게 짐작이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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