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저는 한 유명 야구선수의 여자친구였습니다-2


그의 어머니는 수술 전까지 매일 연락을 해오며 애는 어떻게 됐느냐 물으셨고 수술 소식이후 그를 통해 돈봉투를 주셨습니다.
이제 그에게 연락하지 말고 조용히 지내란 뜻으로 건네주신 봉투 안엔 20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모든 일들이 엄청난 충격이였고 홀로 그 충격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 그후 10주간 심리상담을 받고 매일 밤 수면제에 의존하며 겨우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술 이후 그는 소속팀의 마무리 캠프 명단에 올라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고 더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다른 이성과의 교제를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려오며 잘 지낸단 소식에
저는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아 구단을 통해 그에게 연락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렇게 연락이 닿은 그는 구단의 압박에 못이겨 다시 찾아왔고 그동안의 비겁한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임신 소식 당시에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가족들 등뒤에 숨어 비겁했던 점을 사과하며 
앞으로 미래를 함께하며 책임 지겠다는 말과 함께 용서를 구했고
심신이 지쳐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저는 다시 한번 그를 받아들이고 교제를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상황에서 돈봉투를 받는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돈봉투는 돌려 주었습니다. 



교제를 이어오는 동안 그간의 일을 아는 제 주위의 몇몇 지인들은 
그가 정신차린게 절대 아닐거라 조언을 해왔지만 저는 그럴 리가 없다며 화를 내며 그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제 곁을 지켜주던 그의 마음이 책임감과 사랑의 마음이 아닌
구단의 압박에 못이겨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함 이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어쩌면 아니란걸 알면서도 간절한 마음에 그를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절 수술의 후유증으로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쉬는 날 조차 손잡고 같이 병원을 간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그 나름대로 야구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었기에 서운함도 없었고
친구들과는 밤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하며 노는 그가
저와의 만남은 늘 퇴근 후 1~2시간에 불과했지만 그것 또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호르몬 약을 복용하며 치료 중이라 체중이 불어날 수 밖에 없고 다이어트는 꿈도 못 꾸는 저에게
그는 데리고 다니기 창피하다며 살 좀 빼라는 말도 서슴없이 했고
다른 선수들의 여자들은 몸매도 좋고 예쁘다며 비교도 했지만
저는 화를 내기보단 얼른 건강해져 그가 남들 앞에 당당히 내보일 수 있는 여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시즌이 시작되고. 그는 자기보다 실력이 뒤진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1군에 올라가는 날이나
제가 병원을 다녀온 후 힘들어 하는 날에는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변했고 그런 그를 보며 마음이 더더욱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단과 합의하에 다시는 문제는 일으키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하며 그의 1군승격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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