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8-22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에 캐나다 소비자물가가 1.3퍼센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주거비와 식비는 많이 오른 반면에 연료비는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1.3퍼센트의 물가상승률은 한 달 전인 6월에 기록한 1.5퍼센트보다 더 낮아진 수치로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인 것으로 간주된다. 

일년 전과 비교할 때 12개 주요 품목 중 거의 대부분의 물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됬는데 특히 주거비와 식료품비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감자 가격은 2015년 7월에 비해서 9.8퍼센트가 상승했으며 냉동생선은 10.3퍼센트, 그리고 사과의 가격은 15.6퍼센트가 각각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주거비 중에서 전기요금은 5.4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올해 7월의 휘발유 가격은 일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4퍼센트가 하락했으며 천연가스는 10.3퍼센트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에너지나 식료품과 같은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핵심 소비자 물가 상승를은 2.1퍼센트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산출됐다. 

RBC의 부수석 경제학자인 돈 데스자딘스씨는 고객들에게 발송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일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이의 간격이 궁극적으로는 좁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 두 지수가 모두 캐나다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는 2퍼센트 수준으로 통합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현재의 낮은 소비자물가를 유지하는 데에는 휘발유 가격의 하락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지만 기름값 역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며 만일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경우 주택시장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물가안정과 경기활성화라는 두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위한 통제수단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시중의 돈은 지출보다는 은행으로 향하게 되며 이로 인해 물가는 잡을 수 있지만 대신에 경기가 침체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반면에 금리를 내리게 되면 돈이 시중으로 몰리기 때문에 소비는 활성화되지만 대신에 이로 인해 물가가 오르게 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빠질 수 있게 된다. 

데스자딘스씨는 “현재의 소비자물가와 국내외 경제상황을 모두 종합해볼 때 우리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현재의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뉴펀랜드와 래브라도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3.4퍼센트로 캐나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펀랜드와 래브라도의 물가상승률은 한 달 전인 2.4퍼센트에 비해서 더욱 크게 오른 것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펀랜드에서는 전화서비스 비용은 일년 전에 비해서 14.1퍼센트가 올랐으며 주택 및 모기지 보험은 26.3퍼센트나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통계청은 특히 올해 7월 1일부터 뉴펀랜드와 뉴 브런즈윅에서 통합판매세(HST) 제도가 시행된 것이 물가상승률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뉴 브런즈윅 역시도 7월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5퍼센트로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6월의 소매매출규모가 한 달 전에 비해 0.1퍼센트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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