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계속해서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15. 매일 아침 한 편의 시를 암송하자
-무지개를 보고 눈물 글썽일 수 있는 감성을 갖자
(나에게 말하자 말라. 슬픈 곡조로, 인생은 다만 헛된 꿈일뿐이라고!) 이렇게 시작되는 H. W.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라는 시를 알고 있습니까?. 20대에 즐겨 암송하던 시입니다. (세상의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야영장에서 쫓기는
짐승처럼 벙어리가 되지 말고 투쟁에서 영웅이 되라!) 이 시의 중간에 이런 격렬한 구절이 나옵니다. 고단하고 외로울 때면 이
부분을 힘차게 외치는 버릇이 20대의 내게 있었습니다. 세상이라는 싸움터에서 반드시 승리자가 되고 싶었던 내게 이 시가 얼마나
큰 힘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곤경에 처했을 때나, 뭔가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일부러 큰 소리로
외웠습니다. 그러면 어느 사이엔가 내 마음에는 고요로운 평화로움과 미래에 대한 강한 도전의식이 찾아 들어서 고단함이나
외로움의 그림자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날엔 이렇게 한 편의 시나 노래를 통해서도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구절의 시나 한 곡조의 노래에 고통을 씻어 주는 무슨 마력과도 같은 힘이 있어서는 아닐 것입니다. 나는 그 이유를
'감성'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싶습니다. 사람이란 나이를 먹어 갈수록 마음의 들판이 웬일인지 삭막해지게 마련입니다. 젊은
날에는 작은 기쁨에도 멋지게 휘파람을 불며 즐거워했는데, 이젠 웬만한 일에는 감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단발머리 여학생에게 바치기
위해 밤새 아름다운 시를 베끼던 일도 10대를 넘기면서 졸업해 버리고, 아름다운 이성을 위해 멋진 노래 한 곡조 부르리라는
용기도 20대를 넘기면서 끝나 버립니다. 한 떨기 들꽃만 봐도 탄성을 지르며 손뼉을 치던 젊은 날의 감성이 왜 30대에는
유치하게 생각되는지, 나는 그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아마도 이런 메마른 감정은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교육받아 온 우리의 잘못된 풍조 탓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30대가 무표정과 침묵만이 자신의 위신을 높여 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감성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살벌함. 웬만한 일에는 호기심도 흥분감도 없는
메마름. 이런 사람에게 생활의 재미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가 되어야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 삶을 애써 즐겁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아침마다 한 편의 시를 암송하는 것으로 하루를 여는 습관을 꼭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피곤에 지쳐 있을 때에는 아침에 외웠던 시를 생각나는 대로 암송합니다.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고
눈물을 글썽일 수 있을 정도는 아닐지라도, 내 나이 70이 되더라도 가슴을 두근거리며 구름 뒤편의 먼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을 메마르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는 이것 말고도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연극이나 영화를 자주 본다든지, 독서하는 습관을 갖는다든지, 자주 여행을 떠나 본다든지, 아무튼 문화적인 자양분이 쉴새없이 몸
안으로 유입되도록 노력한다면 감성의 이슬은 절대로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꼭 그렇게 감성을 잃지 않으려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며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잘 조립된 첨단 기계처럼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노라면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지쳐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30대는 특히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한낱 부속품으로 전락하느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30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로 '여유로운 마음'을 꼽고 싶습니다. 여유있게 세상을 바라보느냐 아니냐가
10년 후의 당신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여유는 감성에서 나옵니다. 사람의 감성이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한 편의 시를 매일같이 암송해 보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명시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의 일부를 나와 함께 암송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단풍든 숲속에 두 갈래 길,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기에 나는 섭섭한 마음으로 한쪽 길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나는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어쩌면 그곳이 더 나을 성싶어 선택했답니다. 오랜 세월 흐른 그 어느 훗날에 나는 한숨을 지으며
말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는데 나는 인적이 드문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답니다.)
이글 읽으시고 감성코드가 같으신 분들은 좋은 덧글 많이 많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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