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가 저렴해지는 때와 흥정에 관한 추가팁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1. 생선 꺼낸다고 죽는 거 아니다. 생선 꺼냈다고 "저거 나 때문에 죽는 거 아니야?"라면서 덜덜 떨지말고 침착하게 거래해라.


2. 저울에 무게를 잴 때 바구니 두 개를 겹쳐놓았는지 보아라. 바구니 작은 건 300g 큰건 500g이다. 생선무게를 잴 때 꼭 빼고 계산해라.


3. 바구니가 다가 아니다, 생선 날뛴다고 뜰채로 지긋이 바구니나 생선을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태클을 걸어라.


태클을 걸라는 게 


"어이 ! 나가 호구로 보이능가?" 이러라는 게 아니라 


"아~ 사장님 이건 빼고 계산하셔야죠. 이 무게는 제하고해서 이 가격으로 해주시죠."라는 식으로 역공을 하라는 거다.


아니면 아예 "아~이러시면 곤란한데~"이러면서 옆 가게로 슬슬 가려는 시늉하는 것도 좋다. 분명 거기서 잡을텐데 그때 역제시를 해도 되고.


역공의 패턴은 꽤 다양하게 운용된다. 아쉬울 거 없다. 주변이 죄다 가게인데.


물론 위의 바구니 사례도 적용된다.



회가 저렴해지는 시기는


1. 일요일 저녁


2. 다음날이 평일인 공휴일 저녁


3. 7시 이후 파장... 이렇게 되시겠다. 


4. 비오는 날


5. 요즘같은 장마철과 여름



1.2.3의 경우는 단순히 시간상의 문제이지만


4.5는 조금 다르다. 이는 신선도에 대한 인식이 낳은 결과인데, 어찌보면 나처럼 회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를 역이용해서 싸게 먹기도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활어는 여름이거나 비가 온다고 특별히 안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오해는 장마/ 습도/ 부패라는 개별적인 이미지가 생선회에 적용된 것이 1차적인 이유고


두번째로는 옛날에는 비가 올 경우 배가 뜨기 힘들고->이로 인해 신선한 회의 보급이 늦어지고->수족관에는 신선하지 않은 회만 있음.


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2차적인 이유다. 그런데 요즘엔 이것도 다 옛날이다.


그리고 활어는 원래 '그날 들어온 것'보다 2~3일정도 안정을 찾은 게 더욱 맛있다.


생선도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상식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애와 환경에 적응된 애 중에서 누가 상태가 좋을진... 자명한 일이다.


대표적으로 바다에서 잡아온 생선을 수족관에 넣으면 얘가 뒤집어져서 헤엄을 친다.


급격한 수온차로 얘가 적응을 못한다는 것.


또한 바다에서 잡힌 생선은 손으로 건들거나 자극하지 않는 한 숨을 고르게 쉰다.


반면 수산시장에서 최근에 들어온 생선은 펄떨펄떡 뛴다.


이들은 환경적으로 적응되지 못한 것인데, 보통 수조의 물을 뿌려주면 안정을 되찾는다. 역시 익숙한 환경에 들어서면 얌전해지고...




다만 더운날은 사시미나 도마 등의 관리가 오염되기 쉽다는 것과 어패류와 선어는 먹기에 좋지 않다는 건 인지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의사항은 회를 뜨는데 자리를 뜨는 동안 회를 바꿔치기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정말 있다. 농담이 아니라...)


그러니까 절대로 회를 뜨는 동안 자리를 뜨지 말고 지켜봐라. 진짜 감시하는 자세로 보진 말고... 손님 구경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보라는 것이다.



이 정도면 역대급 스압이라고 할 수준인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생선의 경우 아무래도 나보다는 지역에서 관련 업종 종사자의 아들들이 훨씬 잘 알지만


나름 아마추어 수준의 선에서, 최대한 알기 쉽도록 써봤다. 



시세는 2013년 기준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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