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은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동화


게 오르그 오세그라는 교사는 그림형제가 그려 낸 <헨젤과 그레텔>의 모델이 된 실제 사건의 현장을 발굴한 사람이다. 오세그 자신이 '동화 고고학'이라 이름 붙인 이 발굴과 문헌 조사, 실험과 추리 등을 통해, 그는 그림형제가 실제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로 각색해 냈음을 밝혀낸다. 오세그에 따르면,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647 년 7월에 카타리나 슈라더린이라는 젊은 여성 제과업자가 궁정 제빵사 한스와 그의 누이동생 그레테에 의해 살해 된다. 이는 카타리나 슈라더린이 발명한 랩쿠헌의 제조비법을 손에 넣기 위한 것이었다. 랩쿠헌이라는 이 새로운 빵의 엄청난 시장성을 간파한 한스는 그 비법을 얻기 위해 슈라더린에게 수 차례 청혼을 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으며, 살인 직전에는 그녀를 마녀로 몰아 마녀재판을 받게까지 했다. 슈라더린이 마녀로 몰려 화형당하면 그 비법을 손에 넣을 작정이었으나, 그녀는 마녀재판에서 무죄로 판명되어 풀려났고, 결국 한스는 누이동생 그레테와 함께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과자로 만든 집도 마녀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있었던 것은 과자를 만들었던 집과 젊은 여성 제과업자, 한스와 그레테라는 살인자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오세그가 발굴했다는 유물과 유적이 제시된 문헌 같은 것들은 굉장히 설득력있어 보이나, 정작 슈라더린의 마녀재판 기록을 담은 <베로니게로데 수고>라는 것도 실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 따른 증거가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1818 년 《그림 동화》 초기 판본에 실린 삽화 - 헨젤과 그레텔이 걸어간 숲길 오세그가 우연히 마주친 숲길 - 오세그는 이 숲길을 걸어가다 《그림 동화》 초기 판본의 삽화를 기억해 내고는, 이 지역에 '마녀의 과자 집'이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리고 이후의 면밀한 조사를 통해 그는 결국 살인의 현장을 발견해냈다.

 


 


오 세그가 1962년에 이 모든 걸 다 밝혀냈다고 했으나, 정작 책은 1980년대에 트랙슬러-그림과 석판화를 전공-에 의해 씌여졌다. 책 뒤의 연표에 보면 오세그는 1919년 5월 21일생이라고 씌여있고, 책 앞표지 안쪽에는 트랙슬러가 1929년 5월 21일생이라고 나와 있는데, 10년 차이에 날짜까지 같은 걸 보면 아마도 저자는 그런 실마리를 통해서 독자가 이 책의 허구성을 알아차리길 바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래의 발굴 현장 사진과 유물사진이 굉장이 사실적인 느낌을 주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책이 독일에서 출간된 건 1980년대이고 오세그의 작업은 1962년에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발굴 현장 사진은 트랙슬러나 제 3자가 1960년대식 복장까지 갖춰입고 흑백 필름으로 찍었다는 것이 그에 따른 변론이다.

 

과 연 수 많은 동화를 그려 낸 그림형제가 슈라더린제과업자 이야기를 각색하여 <헨젤과 그레텔>을 탄생시켰을까? 진실은 그림형제만이 알겠지마는, 그들은 그 이야기를 통해 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재미를 주었고 그것으로 통해 독자들이 만족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닐까. <헨젤과 그레텔>이 어떤 진실을 담고 있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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