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활동 이야기 - 2




 '여름향기,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의 손예진이 '얼굴도 이쁜 배우가 연기도 잘한다.' 였다면 연애시대 이후부터는 '연기도 잘하는 배우가 얼굴도 예쁘다.' 로 바뀐 일종의 터닝포인트였다. 연애시대 출연 당시 한 회당 무려 25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다만 이후 '무방비도시'와 '백야행', '개인의 취향', '타워', '상어', '해적' 에서의 연기는 다소 아쉬웠다는 평이 있다. 청순한 멜로물에서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으나 이 작품들에의 출연은 평소의 작품들과는 달리 악역 혹은 망가지는 역할로, 연기파 배우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 기존 청순한 이미지와 배역과의 괴리를 극복하는게 그녀의 과제라 할 수 있겠다.

어쨌든 2008년에 청룡 영화상에서 '아내가 결혼했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개인 필모그래피의 정점을 찍었다. "요즘 27세의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아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라고 이 상을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최고가 되기보다 훌륭한 연기자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27세 발언은 좀 까이긴했지만[6] 여튼 대중들에게도 미녀 스타와 연기파 배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연예인으로 자리잡혀있는 걸 보면 상당히 노력파에 독한 면도 있는 모양.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 장동건과 캐스팅되었으나 시나리오 수정으로 분량이 줄어들자 하차했다. 하지만 정작 '마이웨이'보다 한발 앞서 개봉한 '오싹한 연애'가 300만 관객을 모으며 예상외로 흥행하면서 전화위복이 된 듯. 반면 '마이웨이'는 각종 논란과 함께 예상보다 저조한 관객수로 망했어요.

2013 년 11월 기준 총 관객수 약 2,400만명으로 최고 흥행 여배우 6위에 뽑혔다. 기사. 상당히 흥미로운 점은 1-7위까지 뽑힌 여배우 중(1위 김혜수) 유일하게 천만 영화가 없다. 바꿔 말하면 초대박을 낸 작품은 없지만 아래 필모그래피에서 참고할 수 있듯이 거의 모든 영화에서 안정적으로 손익분기점 이상을 이뤄낸 점이 크게 도움을 준 듯 하다. 특히나 흥행이 힘들 것 같다는 공범에서조차 손익 분기를 돌파하는 것을 보면 작품 보는 선구안 자체가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선구안이 좋은것 보다는 도리어 나쁜 선구안을 가졌지만 피지컬로 그걸 극복하는것 뿐이다. 특히 한국영화에 천만 영화가 몇 편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써 한 작품에도 출연하지 않을걸 보면 알 수 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현 시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이제 초대박이 없다는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동시기에 해적이 명량, 군도, 해무 등에 비해서 개봉 전에 그다지 기대를 못 받았는데 엄청난 반전을 이루었기에 본인으로서도 감회가 남다를 듯. 특히나 최근 몇 년 동안 충무로가 계속 원톱 혹은 메인주연으로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여배우가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저력은 충무로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이러한 위상 때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 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사실, 해적에서의 연기가 엄청난 호평도 아니었고 오락물이다 보니 이렇다 할 감정연기를 해 놓은 게 아니라서 다들 수상에 의아해하기도. 여배우의 위상이 좁아지는 한국영화계에서 확실히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상을 수여한 듯. 액션연기는 잘 소화했다. 다만 팬들 역시 상을 받을 거라면 <공범>이 더 받기 좋지 않았겠냐는 얘기도 나왔다. 때문인지, 같은 해 청룡에서는 공범으로 후보에 올랐다. <해적>으로 대종상까지 수상함에 따라 대종-청룡-백상 트리플이라고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상 3개를 다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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