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읽으나 거꾸로 읽으나 똑같은 문장을 회문()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palindrome 이라고 합니다.




[영어]

대표적인 회문으로 "Madam, I'm Adam" 과 "A man, a plan, a canal, Panama!" 이 있습니다.

"Was it a cat I saw?"(내가 본 것이 고양이였던가?)가 있습니다. cat과 I 사이에 관계대명사가 생략됐다고 보면 되죠.

[일본어]


일본어로 된 회문으로 "またたび びた タマ"가 있습니다.
일본어에는 회문이 문학적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회문을 모아놓은
책도 있습니다.

[한국어]

우리말 회문으로 "다시 합창합시다"와 "소주 만 병만 주소" 외에도
"아들 딸이 다 컸다 이 딸들아", "다 큰 도라지일지라도 큰다",
"여보게 저기 저게 보여"가 있죠.

[한문]


★ 다음은 회문으로 된 한시입니다.

()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

[]어지러울 뇨, 돌 효. []주름 추. []물리칠 각. [검](자에서 변를 빼고 변을 넣음) 뺨.

()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
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
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

이 시는 고려왕조의 대표적 시인의 한 사람인 이규보가 지은 회문시()이다. 회문시란 첫 글자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뜻이 통하고, 제일 끝 글자부터 거꾸로 읽기 시작하여 첫 자까지 읽어도() 뜻이 통하는 시를 말한다. 뜻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운자도 맞아야 한다. 일종의 배체시()이자 유희시()이다.
회문시는 시인들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현기법을 추구하고자 고심에 찬 노력 끝에 창조된 쟝르이다. 표의문자인 한자의 특성을 절묘하게 살려서 짓는 회문시는 한 수에 두 수의 뜻을 형상화 할 수 있는 아주 경제적인 시이기도 하다.
회문시는 앞뒤로 운자의 제한을 받고 또한 순서대로 읽거나 거꾸로 읽을 때에도 뜻이 통하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에 짓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고도의 문학적 재능이 있어야만 지을 수가 있다.

※한시의 출처: http://www.urisalrim.co.kr/20011218%2000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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