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켜봐야죠…” 소룡들 다시 기지개?

김무성 측근들이 재등판론 군불

홍준표도 무죄 선고 땐 출마설

“정우택ㆍ원유철 나서라” 목소리도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남경필 경기지사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김무성 의원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의 대진표에 예상치 못한 공백이 생기자 군소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현재 나머지 보수 주자군의 지지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야권 후보들에 미치지 못하면서 명분이 생긴 데다, 범보수의 경선 흥행을 고려하면 주자군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권유도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박근혜정부 출범의 동반책임을 지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입장을 번복하고 출마해야 한다는 '김무성 재등판론'이 대표적이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 뜻을 밝힌 1일 측근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김 의원은 "너무 큰 충격이다. 정말 허탈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고 전해졌다. 김무성계인 김성태 의원은 2일 본보 통화에서 "김 의원은 그야말로 최순실 사태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며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느냐"며 "당장 (출마를)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지켜보자"고 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의원의 불출마 번복 가능성에 대해 "법으로 안 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여론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 지지자들도 바른정당에 김 의원의 '재등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불출마와 백의종군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에서는 불출마 선언한 오세훈 최고위원도 번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16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앞둔 홍준표 경남지사의 출마설도 이날 여의도 정치권에서 회자됐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은 홍 지사가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 도지사 직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속칭 ‘찌라시’도 전파됐다. 같은 혐의였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심과 달리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는 게 근거였다. 하지만 홍 지사 측은 통화에서 “선고를 앞두고 대선 출마 이야기가 나오면 재판부가 어떻게 생각하겠나.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초선 의원 20여명은 국회 본청에서 정례모임을 열고 “당내에 대통령에 뜻을 둔 인재들은 출마를 선언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촉구했다. ‘불임정당’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우택 원내대표, 원유철 전 원내대표 등이 나서라는 목소리였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최근 SNS상에 단체대화방을 개설하고 일정과 메시지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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