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은 어떤 차였을까? 2




르망이 등장했을 당시에 고속주행성능이 탁월하다는 평을 많이 했다.
우선 엔진의 반응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그리고 고속주행시의 정숙성도 뛰어 났으며 저단 기어의 가속성이 높고 고회전 영역에서도 엔진에 무리가 없었다. 보어*스트로크가 76.5*81.5mm인 롱스트로크 타입의 엔진으로 2,3단의 응답성이 뛰어났다. 하지만 1단의 반응은 조금은 터프하게 다루어야 적절한 스타트가 가능했다. 재미있는 얘기지만 르망의 경우 최고속도가 4단에서 나오도록 세팅이 되어있었다. 당시 대우측이 발표한 최고속도는 165km/h, 르망은 이 수치를 무난히 넘기는 엔진과 고속주행시 차체가 바닥에 달라 붙어 달리는, 당시의 소형차로서는 최고의 성능을 보였다.
가속성능테스트의 수치는 상급인 GTE의 경우 0~40km 4.18초, 0~60km5.89초, 0~80km11.32초, 0~100km13.69초였고 0~200km 13.30초, 0~400km 21.25초로 나왔었다.

뛰어난 스타일과 성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엔진 자체의 소음은 엔진의 특성 차이로 일어날수 있는 것이니 문제는 아니었지만 코너링시의 하체의 잡음은 운전자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특히 쇽업쇼버의 소음은 거의 그대로 실내에 유입되는 것이 문제였다.
또 하나는 파워 스티어링의 반응이 너무 가볍다는 것이 었다. 근래의 차종들은 속도 감응식 파워스티어링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많이 사라졌지만(물론 소형차의 경우에는 아직도 rpm감응식의 파워스티어링이 주류를 이룬다.) 르망의 경우는 고속주행시에도 저속시의 반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자칫 운전 감각을 잃을수도 있는 것이 문제 였다. 실내에서 들리는 잡소리 특히 글로브 박스의 소음은 르망오너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고속주행성이 뛰어난 차였지만 160km/h이상 1시간 가량을 주행하면 rpm과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따라서 160이상의 속도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브레이크 성능도 무난하기는 했지만 다른 메이커의 차종들에 비하면 브레이킹에 상당한 신경을 써야만 했다. 타메이커의 동급차에 비해 밀리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측면에서 르망은 변신을 계속하며 자리를 지켜 왔었다.


초기의 1세대 르망은 폰티액 르망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르망은 GM과 함께 미국 수출전략차종으로 개발된만큼 초기의 모습은 수출차와 같은 모습이었다. 수출차의 엔진은 원래의 1.6으로 86년12월부터 폰티액의 브랜드로 팔리기 시작했다.) 가로로 적층된듯한 그릴과 트렁크테일을 기준으로 양분되어있는 테일램프의 이미지는 당시 국산차의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바디 컬러도 투톤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실내의 레이아웃도 기본 모델인 오펠 카데트의 것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었다. 헤드램프의 스위치가 컴비네이션 스위치에 있지 않고 운적석 좌측 패널에 붙어 있었으며 시간조절식 외이퍼의 조절 스위치도 역시 컴비네이션 스위치가 아닌 우측 패널에 붙어 있었다. 냉난방을 컨트롤하는 공조스위치 역시 조작이 조금 애매한 유럽식을 따르고 있었다. 한가지 좋은 점은 오디오의 위치가 공조 컨트롤 스위치 위에 위치해서 오디오 조작시에 운전자의 시야를 빼앗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르망 2세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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