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2세대 이후






 2세대 모델 르망은 90년에 등장 했다.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1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릴을 시원스럽게 넓게 뚫린 디자인으로 바꾸고 차폭등의 컬러도 백색으로 바꾸었다. 후면부의 디자인도 테일램프와 일체화된 듯한 이미지를 줄수 있도록 리어가니쉬의 디자인을 변경하고 대우 르망이라는 로고를 크게 집어 넣었다. 그리고 1세대에 붙어있던 왕관 표시가 들어간 엠블렘은 앞,뒤 모두 삭제 되었다. 차체의 컬러도 1세대의 아랫부분 회색빛의 투톤컬러를 폐지하고 싱글톤으로 통일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실내의 레이아웃은 1세대와 같은 것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3세대 모델 르망은 91년11월에 등장했다.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기존의 르망에 비해 한결 날렵한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가늘게 보이는 앞부분의 디자인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슬림형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프론트 에어덕트를 강조한 범퍼의 디자인이었다. 후면부는 2세대 르망의 모습을 둥글게 처리한 디자인으로 무난한 모양이었다. 외형의 변화만큼이나 실내의 디자인이나 장비도 많이 변경되었는데 헤드램프의 스위치가 컴비네이션 스위치와 통합되고 공조컨트롤 스위치 역시 현대나 기아와 같은 방식으로 변경 되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글로브 박스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턱을 만들었고 센터페시아 가운데 붙어 있던 아나로그 시계도 디지털로 바꾸어 대시보드 쪽으로 위치를 바꾸었다. 외형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메커니즘과 안전성을 위한 개량도 이루어졌는데 유압식 클러치의 채용으로 클러치의 반응이 부드러워 졌으며 에스페로용의 9인치 싱글 점핑 부스터를 채용 제동성이 향상 되었다. 수출 사양에만 적용되던 도어 임팩트빔을 모든 도어에 적용 충돌안전성도 향상 시켰다.
3세대 모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93년형 모델의 엔진 방식이 TBI에서 MPFI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MPFI방식은 MPI와 같은 방식으로 MPFI엔진을 장착한 르망은 90마력으로 기존의 88마력엔진보다 2마력이 상승되었다. 그리고 DOHC엔진도 탑재되었다. 르망의 DOHC은 에스페로의 DOHC엔진을 그대로 사용한것으로 최고출력 100ps/5,000rpm, 최대토크는 14,8kg.m/3400rpm으로 중,저속의 실용구간에서 좋은 성능을 보였다.
르망은 여러 변형모델이 많은 차종이었는데 86년9월에 등장한 3도어 모델인 레이서와 88년3월에 등장한 5도어 모델인 펜타5 그리고 화물용으로 개발돼 92년11월에 등장한 르망밴 이외에도 2세대의 르망에는 특이한 모델들이 있었다. 1.6엔진을 얻은 1.6TBI, 2.0엔진을 얻은 르망 임팩트 그리고 임팩트의 외관을 바꾼 이름셔가 그것이다.

르망1.6TBI는 원래 수출용이었지만 고성능의 모델로서 89년6월 국내에 시판 되었다. 하지만 세제상의 불이익등으로 인해 많은 양이 판매되지는 못했다.

 1.6TBI의 대체 모델로 90년6월에 등장한 2.0 임팩트(Impact)는 당시로서는 국내 최초로 소형차에 중형의 엔진을 얻은 획기적인 차량이었다. 3도어와 4도어모델의 최상급 모델로 시판된 임팩트는 TBI엔진과 유사한 방식인 CFI(Central Fuel Injection)방식의 2.0엔진으로 스피드를 즐기는 카매니어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임팩트의 2.0엔진은 그해 9월에 등장한 에스페로의 심장과 같은 것이었다. 기본적인 외형은 일반 르망과 별다를 것이 없었지만 보닛과 지붕을 지나 뒤로 이어지는 임팩트로고가 새겨진 데코레이션 테잎과 역시 차체측면에 붙은 임팩트로고는 고성능임을 내세울수 있는 임팩트만의 자랑이었다. 실내 역시 크게 변경된 것 없이 스티어링휠이 약간 각진듯한 3스포크로 변경되었다. 휠은 터빈형의 변형으로 임팩트의 강한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르망의 최상급모델이며 가장 특이한 모델이었던 이름셔(irmscher)는 오펠의 차를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메이커인 이름셔의 파트를 들여와 생산했던 모델로 91년1월에 등장했다.
기본적으로 르망 임팩트의 업그레이드모델로 같은 엔진과 차체에 외장 튜닝 즉 흔히 말하는 드레스업을 실시하여 좀더 고출력차라는 이미지를 높여준 차가 이름셔다.
르망의 많은 바리에이션중 하나였던 GSI와 비슷한 형상의 두툼한 앞뒤범퍼와 사이드스커트, 클래식한 이미지의 원형 헤드램프는 고출력과 디자인의 적절한 조화라고 볼수 있다. 당시 국내 여건상 드레스업 관련 시장이 전무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우라는 대메이커에서 이름셔를 내놓은 것은 상당히 앞선 시도 였다. 3도어와 4도어모델만 생산 되었으며 가격은 당시로서는 중형차와 맞먹는 1천만원대였다.

발표 당시의 르망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많은 변화를 주었지만 8년여간의 생산 기간동안 다른 메이커의 신차종들과 비교해 품질 및 성능이 변화하지 못해 단종시 까지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인해 많은 르망 매니아들을 만들어 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대우의 소형차들은 당시에 비해 품질이나 성능에서는 상당히 발전 했지만 르망과 같은 신선한 충격은 반감된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모델로 르망과 같은 충격을 줄수 있는 모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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