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에서 모범적인 거래 상황극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그럼 아주 모범적인 상황을 보고 흥정&사례 파트를 마무리할게.


# 상황 3


호객꾼: 삼촌~삼촌~ 뭐 먹게? 싸게 줄게. 광어? 광어? 싸게 준다니까~


너: 음... 광어 한 씨알 2kg 되는 거 kg당 얼마에요?


호객꾼: 2kg라... 몇 명이서 먹을 건데?


너: 뭐 대충 두세명 먹을 것 같은데. kg당 얼마에 해주실 건데요?


호객꾼: (광어를 뜰채로 꺼내며)가만보자... 1.8kg짜린데 6만원에 해줄게.


너: 바구니 무게 빼고하면 씨알 얼마 나오지도 않겠네요. 

에이~ 그리고 3kg도 안되는 애를 무슨 kg당 3만원에 해요~ 잘봤습니다~


호객꾼: 아, 잠깐 잠깐만. 그러면은. (뜰채로 다른 걸 꺼낸다. 무게를 재니 2.3kg다)

이걸로 5만원에 줄게.


너: 2kg에 5만원이요? 그래도 에이... 한참 비싼데.


호객꾼: 내가 그러면은... 이거, 이거 우럭 하나 넣어줄게. 그럼 어때?


너: 보면은 이거 양식인데 좀 깎아주시죠. 아, 그리고 7월 8월에 완전 비수긴데... 그냥 싸게 하나 주세요. 슬슬 손님도 얼마 없고만.

2Kg에 그냥 3만 5천원에 해주세요. 


호객꾼: ....


너: 내일 월요일이고한데 그냥 해주세요~


호객꾼: 우럭 넣고 4만원.


너: 아 그러면. 저도 더 깎으면 모양새가 좀 거시기하니까. 깔끔하게. 그냥 3만 7천원에 현금으로 드릴게요.


호객꾼: 하... 


호객꾼: ... ... 현금? 3만7천원?


너: 네.


호객꾼: 하... 진짜 안남는다 안남아. 그럼 그렇게 합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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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상황은 흥정이 파토 안 나고 끝까지 진행이 되었다는 전제가 붙은 사례다. 


위의 사례도 꽤 너절한 흥정이었다.


무슨 말인고하니 돈 없고 대학생이니까 저렇게 깎고깎고하는게 되지만, 보기에는 그다지 바람직한 모양새의 광경은 아닌 셈이다.


싸게 먹는다는 데에 초점을 두고 우리처럼 젊은 나이대니까 가능한 거래인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상품은 제 값을 주고 먹는게' 맞다라고 보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상인이 늘 양심적으로 파는 것도 아니니깐 말이다. 


실제로 위처럼 거래하면서 가격을 너무 후려쳐서 잡으면 오히려 상인이 손을 내저으며 안 판다는 사람도 있고


흥정이 깨지면 생선 수족관에 집어넣으면서 뜰채 땅바닥에 집어던지면서 들으라는듯이 "아오...씨발"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싸게 먹는다는 목적으로 이곳저곳 이잡듯이 쑤시는 것도 한 두번 해볼만하지만 무척 피곤하다는 거다. 

자, 이제 일단 기본적인 거래와 노량진의 시스템에 대해선 알았다고 보고 이제는 실제적인 지식인 어종판별법과 시세에 대해서 알아보자.


회의 어종판별법과 시세


다음의 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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