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삼성은 어디로 가나? 급격한 구조조정과 바이오 산업 그리고 그 외 소문, 지금 시점은? 2
앞에서 이어진다
남은 하나, 삼성전자 회장을 물려받기 위한 작업은 마무리 단계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을 계기로 출범한 삼성특검 수사, 이후 진행된 재판이 모두 종결된 게 2008년이다. 대부분의 사안에서 면죄부를 받았다. 법적 걸림돌이 사라진 뒤, 경영권 승계 작업은 물 흐르듯 진행됐다.
'이재용의 경영능력'을 따져 묻는 건 그래서다. 삼성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25%이상이다. 올해 초에는 30% 가까이 됐다. 다른 경제지표를 살펴도 결론은 같다. 삼성이 흔들리면 한국경제에겐 치명타다. 삼성을 이끌 이재용 부회장이 무능하면, 우리네 살림살이도 피곤해진다.
사실 이 부회장의 첫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 회장이 쓰러지면서 갑작스레 이뤄진 경영 승계라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가뜩이나 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기다렸다는 듯 삼성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 부회장의 탓이 아닐 테지만 타이밍이 그랬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방어를 위해 내놓은 갤럭시S5마저 외면을 받았다.
그룹의 리더 삼성전자가 흔들리는데 둘째, 셋째는 더 흔들렸다. 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IT계열사는 삼성전자 실적 악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삼성중공업·삼성물산 등 나머지 제조계열사도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의 사정이 그나마 나았지만 맏형의 부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 쓰러지기 전 이 회장은 부진한 계열사를 일일이 챙기면서 위기 경영에 박차를 가했고, 조직에 특유의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었다.
그런 이 회장이 갑자기 자리를 비웠으니 “아버지만큼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 부호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 회장은 워낙 이룬 게 많은 경영자였다. 그가 그룹을 지휘하기 시작한 1987년 삼성그룹의 매출액은 약 10조원 정도였지만 2013년 매출액은 무려 334조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을 아시아 변방의 작은 내수 기업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것도 그였다. 이 부회장 스스로도 아버지의 후광이 부담스러웠을 터다. 그룹 안팎에서 “조직 장악력과 리더십이 약하다”는 지적도 자주 나왔다.
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가 <블로터> 인터뷰에서 지적한 내용이 날카롭다. 기사 마무리를 갈음할만한 내용이다.
"구글러(구글 직원)한테 물어봐라. 너희 사장 어떻게 생각하냐고. '굉장한 사람이다, 존경한다'라고 얘기할 거다. 삼성 사람한테 물어봐라. 너희 오너 어떻게 생각하나. 주식 투자 잘한다고 할 거다.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이 래리 페이지(구글 창업자)를 존경하는 것처럼 삼성 직원이 이재용을 존경할까.
(…) 이건희, 이재용한테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보나. 계속 삼성 오너 자리를 지키는 게 목적이다. 젊은 사람한테 물어봐라. 계속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삼성 회장 자리를 지킬 수 있게 결사적으로 노력하는 일에 협조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 이건희 회장이 차기 사장(회장)이 될 기회를 아들에게만 준다면, 그게 삼성의 한계일 거다. 스티브 잡스가 아들에게 사장 시키고 다른 사람은 그 자리 못 앉게 하면 애플이 지금 같은 회사가 될 수 없었을 거다. 삼성의 공은 한국 회사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 정도로 삼성의 미션은 끝나면 된다. 앞으로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지는 젊은 사람들 손에 달렸다."
1.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에 힘 싣는 분위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 올해 들어서만 세차례나 바이오와 관련 한 강연이 진행됐다고 함. 지난 3 월 권영근 교수와 같은 학과에서 재 직하는 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를 초청해 '생명과학과 인간의 미 래'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고 4 월에는 '뇌 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 수로부터 '뇌 과학과 인공지능의 기회와 리스크'를 주제로 한 강연이 있었는데, 지난 11 일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도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 과 교수로부터 '바이오 산업 전망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강연을 들은 것임.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이처럼 바이오 전문가들이 잇따라 강연자로 나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그만큼 삼성이 지향하는 사업구도가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관측임. 삼성 사장단 회의의 강연 주제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전략 1 팀에서 대부분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사장단 회의에 서 바이오 전문가가 또다시 강연자로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바이오 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음.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핵심 신사업으로 키워 2020 년까지 매 출 1 조 8 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으며 바이오 사업을 보다 확대하려는 차원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음. 그룹 내 또 다른 바이오 기업인 바이오로직스의 상장도 추진할 것으로예상되고 있는데, 삼성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바이오 사 업 추진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최근에는 그런 시선이 사라졌다"고 언급함.
2. 삼성정밀화학, 롯데 인수에 지지 의사 표한 이유
-지난해 삼성테크윈이 한화로 매각될 당시 테크윈 노동조합 소속 근 로자들은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매각반대 시위를 가지는 등 매각에 대 한 불만을 표출하였음. 하지만 이번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에서 롯데로 의 인수에 지지를 표명하며 앞서 한화로 인수된 화학 방산계열사와는 사뭇 다른 행보로 주목받고 있음.
-삼성정밀화학의 이 같은 환영의 표시는 한화로 매각된 계열사인 테 크윈과 탈레스와는 정반대인데, 삼성정밀화학의 이 같은 입장은 첫 '빅 딜' 이었던 방산계열 매각의 사례를 겪어 이미 삼성그룹의 화학계열 정리에 대한 시그널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화학분야에 대한 롯데그룹 의 관심의 정도가 큰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분석됨.
-특히 인수자인 롯데케미칼은 그룹 차원에서 크고 작은 M&A 를 거쳐 화학사업의 덩치를 키웠으며, 앞으로도 화학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지 속하기로 한 만큼 화학계열에 대한 '대접'이 다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는데, 삼성정밀화학은 그동안 실적이 좋지 않아 삼성그룹에서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3. 삼성카드, 인력감축 동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직원들의 휴직을 권장 하는 는 등 사실상 인력감축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카드도 퇴직권고, 轉職지원에 나서 눈길을 모음.
-이미 삼성카드는 일부 직원을 상대로 퇴직을 권고한 상태라고. 정년 이 임박하거나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퇴직을 권고하고 있다는 것인데, 일부 직원들은 개별적으로 통보를 받고 이번주까지 회사에 답을 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함.
-다음주부턴 '전직 지원 공모제'를 공지하고 50 명 안팎의 희망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년이 임박하거나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퇴 직을 권고해 일부 직원들은 개별적으로 통보를 받고 이번주까지 회사에 답을 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함.
-전직 지원 공모제는 최장 2 년간 창업이나 재취업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창업·재취업 휴직'을 비롯해 '생애설계휴직', '전직지원'으로 구성 됐다고 함. 신청자는 휴직기간 동안 생활안정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급여를 받고 휴직기간이 끝나면 본래 부서로 복직할 수 있다고 함.
2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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