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설현장은 왜 청년 일자리의 무덤이 됐나?

중소기업 말고도 청년들이 외면하는 또 하나의 일자리가 있습니다.

 건설현장입니다. 힘들고 위험하고 거친, 그야말로 대표적인 3D 일자리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대부분 나라에서도 가진 것, 배운 것 없는 사람들이 찾는 마지막 노동 시장이 건설현장입니다.

 

힘들고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이지만 8, 90년대 만해도 땀 흘려 열심히 일하면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 교육 시킬 수 있는 그 정도 벌이가 되는 일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건설현장에서 한국 사람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젊은 한국인은 천연기념물 수준입니다.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만일까요? 미국이나 호주, 유럽엔 젊은 건설 기능인력들이 많은 걸 보면 단지 힘들고 위험해서 그런 건 아닐 것 같습니다. 땀 흘린 만큼 대가를 보상받지 못하니까 청년들이 오질 않는 거죠.

 

위험한 일, 힘든 일은 누구나 하기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내가 자동차 끌고 다닐 도로를 내가 직접 건설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내 자식들이 다닐 학교, 또 내가 살 집을 내가 직접 지을 수 없지만

 

학교와 도로, 집은 반드시 있어야 하잖습니까? 그럼 누군가는 나 대신 학교와 도로, 아파트를 건설해야 할 테고

 

나는 물론이고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일이니만큼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들은 이런 누구나 꺼리는, 그렇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땀의 대가를 지불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본 것이고, 우리 사회는 그 대신 인건비가 싼 외국인 노동자들을 데려오는 것으로 사회적 합의를 봤습니다.

 

건설 기능 인력들의 노임은 1년에 두 번 발표되는 시중노임단가에 근거해 정해집니다.

 

목수의 하루 일당이 15만 2천 원입니다. 적지 않은 돈입니다. 그러나 이 시중노임 단가는 단지 참고용일 뿐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죠. 만약 건설사 사장님 입장이라면 하루에 10만 원만 받아도 일하겠다는

 

중국, 필리핀, 베트남 노동자들이 지천인데, 15만 원 넘게 달라는 한국인이 있다면 쓰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시중노임 단가는 경력이 30년 된 목수나 1년 된 목수나 똑같습니다. 그러니 건설현장의 노임은 오르려야

 

오를 수가 없는 구조가 돼버렸고, 그렇다 보니 청년들이 아무리 가진 것, 배운 것 없더라도 건설현장만큼은 찾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선진국 대부분은 노동문제와 이민문제를 연결해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한국에서 기자로 일하는 것보다 공사판에서 등짐을 져도 좋으니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미국 갈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미국 이민법이 허용하지를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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