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잘 모르는 한국 바둑의 수준과 위엄

바둑

 

 

한일중 세 나라 사이에 본격적인 대규모 국제시합이 시작된 것은 1988년 무진(戊辰)년에 대만의 응창기라는 부자가 만든 응창기 배였다. 중국 기사들의 수준이 높아지자, 바둑 애호가였던 응창기 씨가 거금을 내어 시합을 만든 것이다. 특히 섭위평이라고 하는 영웅이 등장하여 일본을 무찌르던 세월이라 실은 섭위평을 믿고 만든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역시 바둑의 종주국으로서 자신만만해 했기에 국제 대회에 응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한국 바둑은 그런대로 조훈현 한 사람 정도나 인정을 받았을 뿐이기에, 출전권을 중국괴 일본에 6-7장씩 주고 구색을 맞추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각 나라에 한 장씩 주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우승컵은 한국의 조훈현이 가져가 버리는 이변을 연출되었다. 중국이나 일본, 특히 응창기 씨는 상심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조훈현의 우승은 국제대회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일본은 열을 받았고, 복수의 기회를 노렸으며, 중국 역시 아쉬움을 금하지 못하고 그 이후 국제 대회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4년마다 개최되는 응창기 배는 그러나 1992년에 가서 또 다시 우리나라의 서봉수 가 우승컵을 거머쥐는 이변을 재 연출하게 된다. 그 이후로 응창기배는 한국이 줄곧 우승하면서 우리 기사들에게는 짭짤한 수입거리로 정착하고 만다.

 


(프레시안 칼럼)




그리고 일본 만화책에서 한국인이 나온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


특히 나온다고 해도 악역.. 위주로 거의 나오던데 (대부분 주인공의 라이벌? 혹은 듣보잡수준)


그런데 일본 만화책에서 한국인이 등장했는데,


그 한국인이 주인공을 이기는 이야기로 나왔다. (심지어 잘생김)


 


 


그 만화책은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책으로


1999년부터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400만부 이상 팔린 바둑만화로


오바타 다케시&홋타유미가 그린 작으로 그 외에는 데스노트 등이 있다.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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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스트 바둑왕의 히카루를 꺾은 주인공 , 모티브가 된 박영훈9단 

 

 

 

우리 바둑은 대단히 도발적이고 직선적이다. 이는 우리가 양의 나무인 갑목(甲木)이라, 목표가 보이면 바로 추구하며, 여유를 두지 않는다. 허점이 보인다 싶으면 바로 찔러 들어가는 신랄함이 장기이며 투지와 기세가 강맹하다. 초반에 신중함을 보이는 것이 일본이나 중국 스타일인데, 우리는 초반이든 중반이든 기회다 싶으면 바로 끝장을 보겠다는 덤벼드는 호쾌함이 있다.

다시 말해 한국 바둑의 강점은 기세가 강하고 실전적이다. 일본 기사가 우리에게 약한 것은 고비를 만났을 때, 일본은 강경책보다는 온건책을 택하지만, 우리는 전선을 더 확대하는 경향을 보인다. 거기서 일본 기사들은 약간의 양보를 보이는데 그것이 우리 기사들에게는 리드로 이어지고 그냥 골인 점 까지 끌고 가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실전 스타일을 완성한 이는 조훈현과 서봉수 라는 두 명의 걸물인데, 조훈현은 유리할 때 고비를 늦추지 말라는 것이 승부 철학이고, 서봉수는 전투하기에 유리한 곳을 찾아내는 감각과 바둑은 예술이 아니라 승부라는 현실적인 감각을 지닌 강인한 승부사이다. 모두 병법의 대가들인 것이다.

거기에 우리 바둑을 한 차원 끌어올린 후배들, 바로 이창호와 유창혁 이라는 신진 고수들이 등장하면서 우리 바둑은 종주국의 지위를 굳히게 되었다.

 

 

 

한국 바둑 기사들은 이렇게 불린다.

 

한국에서 온 전쟁의 신

 

그리고 이렇게도 얘기한다.

 

한국에서 바둑을 잘하는 사람이 많이 나오는 건

 

바둑을 잘하는 지구인이 한국에 사는 것이라고..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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