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사회적 위기의 원인 진단 상세
◇ 석유의존 경제에 저유가 '직격탄'…美 경제제재로 설상가상
"석유는 검은 금이 아니라 악마의 배설물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창립 주역 중 한 사람인 베네수엘라인 후안 파블로 페레스 알폰소는 오래전부터 석유가 지닌 위험성을 이처럼 경고했다.
석유 수출에 따른 경제성장 혜택이 일부 정치인, 군, 기업 등 소수 기득권층에게만 집중되고 석유 수출에만 의존한 탓에 경제 다변화와 자급자족 기반을 갖추지 못하는 폐해를 경고한 것이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 경제는 1920년대에 석유개발이 본격화된 후 국제유가 변동에 종속되는 구조로 전환됐다.
석유산업이 국가 수출의 96%, 정부 수입의 60%를 차지할 정도를 석유 수출 대금으로 식품과 각종 생필품, 공산품을 수입하는 기형적인 '석유 의존형' 경제구조가 형성됐다.
이런 경제구조 속에 2014년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베네수엘라에 '석유의 저주'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2013년 마두로가 대통령에 처음 취임한 이후 6년간 베네수엘라 경제는 쇠퇴를 거듭해 규모가 '반 토막'이 났다.
경제성장률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곤두박질쳤다.
2014년 -3.89%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은 2016년 -16.46%, 2018년 -18%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베네수엘라 경제 침체는 일차적으로 국가경제의 '대동맥'에 해당하는 석유산업의 추락과 함께 일어났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돈줄이 막혀 버렸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취임 전년도인 1998년 하루 300만 배럴을 웃돌던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2018년 11월 11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베네수엘라산 석유는 불순물이 많아 채산성이 낮은 중질유이지만 호황 시절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도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를 부채질했다.
미국은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그간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 기업 PDVSA가 발행하는 국채의 미국인 구매 금지,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재를 피하려고 만든 가상화폐 '페트로'의 미국 내 거래 금지, 정부 핵심 인사의 미국 내 자산 동결과 금융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최대 결정판은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 이후 취해졌다.
미국은 2월 28일 베네수엘라의 '돈줄' 역할을 하는 국영 석유 기업 PDVSA를 상대로 미국 내 자산 동결과 송금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이 제재는 미국이 지금까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취한 제재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마두로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고 과이도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 아래 취해졌다.
계속해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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