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추락…국민은 '굶고' 세계 최악 치안에 '벌벌'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임시 대통령 선언의 단초는 2015년 12월 실시된 총선에서 우파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마련됐다.

야권은 이듬해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려고 국민소환투표를 추진했으나 친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방해로 실패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7년 자신을 향한 야권의 퇴진 압력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정권 유지와 장기집권 토대를 마련하려고 의회를 무력화하는 제헌의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격렬한 반정부 시위에도 개헌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는 같은 해 7월 출범했다.

당시에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120명이 넘는 등 대규모 유혈사태가 나면서 극도의 정국 혼란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마두로 대통령은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민주주의 질서를 훼손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장기집권 토대를 쌓은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 대선에 출마, 68%의 득표율로 여유 있게 승리했지만, 야권과 국제사회는 공정성이 결여된 선거라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친정부 성향의 제헌의회가 지지율이 급감하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선거 일정을 앞당기고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이나 수감 등으로 출마할 수 없도록 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야권의 분열 속에 온건 성향의 야당 후보가 출마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막지 못했다.

결국 지난 1월 10일 마두로 대통령이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하자 과이도 의장을 전면에 내세운 야권은 정권 퇴진 운동의 불씨를 되살렸고 임시 대통령 선언이라는 강수를 뒀다.

베네수엘라를 옥죄는 경제 위기는 국민의 삶을 짓눌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재정 수입이 줄어들자 이전만큼 식품과 생필품 등 기초 생활물자를 대량으로 수입할 수 없게 됐다.

그나마 일부 식품과 생필품이 암시장에서 유통됐지만, 턱없이 비싼 비공식 환율로 거래되는 바람에 일반 국민은 감히 구매할 수 없는 실정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월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 환율에 맞추려고 볼리바르화의 가치를 달러당 3천200 볼리바르로 고정했다.

공식환율과 암시장 환율을 맞추는 고육지책을 내놨지만 물가는 여전히 자고 나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베네수엘라에 있는 안드레스 베요 가톨릭 대학, 중앙대학, 시몬 볼리바르 대학 등 3개 대학의 공동연구 결과를 보면 베네수엘라 전체 가구의 80%가 음식 부족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인구의 90%는 음식을 살 수 있는 충분한 소득이 부족하며, 전체 가구의 절반이 음식과 물 부족 등의 상황에 부닥쳐 있는 이른바 '다차원적인 빈곤'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식량난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64%가량이 극심한 식품 부족으로 체중이 평균적으로 11㎏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과 의료장비가 부족해지면서 보건 의료 체계 역시 무너졌다.

영아와 산모 사망률이 늘었으며 말라리아, 홍역 등의 감염자 수도 급증했다.


신경계통 질환을 앓고 있는 다마리스 마리요(45)는 "미국 등이 지원한 인도주의 원조 물품에 내가 앓는 질환의 치료 약이 있었지만 반입이 좌절됐다"면서 "너무 필요하고 소중한 약품인데 구호품을 싣고 국경을 넘으려던 트럭이 불에 타버려서 슬프고 비참하다"고 말했다.

정치·경제 위기 속에 치안도 덩달아 불안해졌다.

현지 시민단체인 '베네수엘라폭력감시단'(OVV)이 공개한 연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 당 살인사건 발생률은 81.4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은행이 2016년 기준으로 집계한 베네수엘라의 살인사건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56건으로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높다.

출처 매일경제

베네수엘라 쿠데타 시도...마두로 "군부는 우리 편" / YTN

https://www.youtube.com/watch?v=OoDxbGcoX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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