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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있으면 사실? 연예인들 ‘찌라시’ 강경대응 이유
최근 ‘성매매 찌라시’ 급속 확산에
실명 거론 연예인들 법적대응키로
일부 내용 맞자 맹신하는 이들 늘어
처벌수위 낮아 같은 내용 또 등장도
“더이상 좌시하게 않겠다!” 배우 강소라와 남보라의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가 21일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돌고 있는 ‘성매매 찌라시’와 관련해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윌엔터는 “경찰 수사를 의뢰해 최초 유포자 및 추가 유포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연예인들이 달라졌다.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며, 댓글, 찌라시 등 ‘악성 루머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다. 성매매 찌라시에 언급된 걸그룹 달샤벳의 멤버 수빈과 원더걸스 유빈, 스피카 양지원의 소속사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배우 송혜교의 소속사인 유에이에이(UAA)는 ‘재벌 스폰서’설을 언급한 또다른 찌라시에 대해 “이미 해당 루머를 퍼트린 일부 네티즌을 고소했고,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한 수사도 의뢰했다”고 밝혔다.
악성 소문에 대한 연예인들의 강경 대응 움직임은 최근 몇년 사이 두드러진 변화다. 특히 성매매나 스폰서 등 명예에 치명적인 소문에 당사자들이 강하게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공식 입장을 내면 몰랐던 사람까지 알게 되고,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연예인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소문이 갈수록 악의적인 내용으로 채워지고 무섭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에스엔에스나, 카톡 등으로 찌라시가 빠른 시간에 확 퍼진다. 처음부터 경종을 울리지 않으면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도 “최근 찌라시는 실명까지 언급하는 등 구체적인데다가, 일부 찌라시가 맞는 경우가 생기면서 찌라시를 맹신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초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사실인 양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이 악성 루머를 말끔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한 배우 기획사 관계자는 “강력 대응 입장을 내면 한동안 효과가 있지만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송혜교의 ‘재벌 스폰서’설도 2013년 찌라시로 돌았던 내용이, 3년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당시 루머를 퍼트린 혐의로 고소된 누리꾼 24명이 약식기소됐다.
처벌 수위는 높지 않다.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등이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2013년 배우 이영애의 남편에 대한 악성 소문을 게시해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30대 회사원이 벌금 80만원을 선고받는 등 대부분 약식 기소됐다. 또다른 배우 기획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심적인 고통에 대한 처벌에 너무 관대하다.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은 벌금 내고 만다는 식이 많다”고 말했다.
2008년 최진실이 악성 소문 등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연예계의 마음앓이는 계속되고 있다. 한 배우는 “자판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 행위에 더 이상 관용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등록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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