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수 매니저 살해 사건의 전말-3

1994년 12월 23일 오후 6시 40분, 경찰의 압박이 조여오자 전용철은 경찰에 전화해 자수 의사를 밝히고 차량을 주차한 장소에 나타나 체포되었다. 두 여성은 도주해 친지 집에 숨어 있었고 경찰은 그 집을 급습해 두 여성을 범인 은닉 및 도주 방조 혐의로 검거했다. 김영민 역시 1994년 12월 24일에 서울서초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 전용철과 김영민은 배병수를 살해한 후 암매장한 사실을 자백했다.

1994년 12월 24일 오후, 형사들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청평유원지 인근 야산 골짜기에서 오랜 수색 끝에 배병수의 시신을 발견했다. 두 범인이 배병수 시신을 야산 오솔길까지 차에 싣고 온 뒤 시신이 쉽게 발견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시신을 골짜기 언덕 아래로 굴려 버렸기 때문에 시신 발견에 어려움이 있었다. 평상시 집에서 입는 운동복 차림의 배병수의 시신은 추운 겨울 날씨에 완전히 얼어 있었고, 눈, 코, 입술 등 얼굴 여러 곳이 붓고 터져 있어 누군지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였고, 머리에도 심한 타박상이 있었고, 팔이 부러져 있었으며, 목에는 선명하게 줄이 파고든 흔적(삭흔)이 남아 있었다.


1995년 6월, 두 사람에게 각각 무기징역형이 선고되었고, 형이 너무 과하다며 이들은 항소했지만 10월 항소심에서 원심 형량이 확정되었다. 이후 전용철은 원주교도소, 김영민은 부산교도소에 각각 나뉘어 수감되었다.[2]

이 후 전용철은 감옥에서 실체없는 음모론을 퍼트렸는데, 형이 확정되어 수감된 뒤 일부 정치인과 언론사에 지속적으로 ‘이제 진실을 밝히겠다’는 편지를 보내고, 일부 언론사와 교도소 내 인터뷰까지 하면서 전혀 ‘실체가 없는’ 모호한 음모론을 퍼트렸다. 1994년 12월 이래 8년간 여러 언론사에 '섭섭한 게 있다'는 모호한 표현이 담긴 편지만을 보내다가 2002년 11월 전후 기자들에게 실명을 거론하며 그 섭섭함의 실체를 교도소 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2002년 11월 18일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에서 이 문제로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해당 살인 사건은 형사 절차와는 별도로 연예계 내부의 갑을관계를 주목하게 만들었는데, 정·관계, 언론사, 방송사 인사 등 ‘절대 갑’, 연예 기획사 대표라는 ‘갑’, 유명 연예인이라는 또다른 ‘갑’과 신인 연예인, 말단 로드매니저 등 ‘을’ 사이의 지배·복종 관계와 착취 구조 등의 문제를 처음으로 알린 사건이었다. 하지만 연예계 내부의 부조리에 대한 의혹과 설만 난무했을 뿐 제대로 된 조사나 수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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