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글 - 여자&남자 (남자편)

 

감동적인글 - 여자&남자 (여자편)





남자의 글

아무 것도 없는 나 그런 나 하나 믿고 여지껏 날

돌봐준 그녀 입니다.

밤마다 아파하는 나, 잠 한숨 제대로 못 자고

날 간호하는 그녀 입니다.

돈을 빌리는지 이곳 저곳 전화를 하더니

옷을 차려 입고 나가 한참뒤에

오더니 취직이 됐다고 합니다.

어디인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매일 밤을 늦게 들어옵니다.

가끔 진한 술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무슨 일을 하냐 물어 본 내 대답에 옷 장사를 한답니다.

거짓말 입니다.

이 여자 내 앞에선 거짓말도 못하는 여자 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날 위해 남자에게 몸을 팔고 있습니다.

못난 나, 그냥 보고 있습니다.

살고 싶은가 봅니다.

그녀를 이렇게까지 버려가면서까지 살고 싶은가 봅니다.

내가 고개 숙이면 그녀는 더 숙이곤 울면서

그러곤 미안하다고 내가 미안하다고

내 손을 잡고 울기만 합니다.

이 여자, 참 못됐네요.

당신이 미안하면 난 어쩌라고...

내일이면 수술 입니다.

불안해 보입니다.

이젠 다 나으면, 그녀와 행복하게 살겁니다.

나 때문에 힘들어 한 그녀, 이젠 고생시킬순 없으니까요.

열심히 일해서 그녀와 마음놓고 살수있는 집도 사고,

그녀와 어디든 갈 수 있는 차도 살겁니다.

무서우니 어디가지 말라고 그녀를 잡아 둡니다.

자꾸만 불안합니다.

어디론가 흩어져 버릴것만 같습니다.

날 바라보는 그녀, 왜 이리 슬퍼보입니까.

수술이 끝나고 정신이 돌아와 찾은 사람은 그녀 였습니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쪽지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뭐가 싫어 날 떠난 걸까요.

마음이 약해 제대로 화도 못 내는 사람,

내가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날 떠난 걸까요.

몇 일, 몇 달을 그렇게 그녀를 찾으며 지냈습니다.

돌아보니 한것이 없습니다.

그녀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일을 합니다.

그녀가 왔을땐 좀더 괜찮은 남자가 되어있어야 할테니까요.

번듯한 회사에 취직이 됐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그녀를 꼭 닮았습니다.

긴 머리 하며, 커다란 눈,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앞에선 언제나 미안하다 말하는

그녀의 말투와 꼭 닮았습니다.

사랑을 할 수 있답니다.

그녀를 잃어버린 내가 다른 이와 사랑을 할 수 있다합니다.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난 죽어도 할 말은 없습니다.

바보같은 나, 결혼까지 합니다.

결혼식날 입니다.

날씨가 맑습니다.

내가 무안할 정도로 날씨가 맑습니다.

옆의 그녀가 환하게 웃습니다.

-

아, 그녀 입니다.

웃고 있습니다.

이젠 환영까지 보이나 하고 다시 고개를 돌리니

그녀가 휘청 거립니다.

어디가 아픈 걸까요?

그러면 안되는데, 나보고는 건강하라 해놓고는

지금 달려와 날 안아준다

면 모르는척 해 줄텐데,

날두고 간 거 모두 용서해 줄건데 나가 버립니다.

바보같은 나, 그저 보고만 있습니다.

결혼식장 앞에 앰뷸런스 소리가 들립니다.

이게 어찌된 일 일까요.

누군가 하고 사람을 제치고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녀입니다.

앰뷸런스 침대에 누워 날 바라보고 웃고 있습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날 더러 들어가라 손짓 합니다.

난 그러겠노라 하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한데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 참 바보같습니다.

-

의사가 그녀가 이젠 얼마 살지못 할거라 합니다.

날 고치고 얻은 병이라 합니다.

이럴수는없는 겁니다.

이렇게 착한 그녀인데 데리고 가겠다뇨.

옆에 그녀 누구냐고 물어 봅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이 여자, 그냥 아는 동생이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난 어쩌라고 이렇게 마지막까지 착한 겁니까.

그만 돌아가라 합니다.

좋은 날에 이렇게 아파 미안하다고 합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난 너무 화가 납니다.

바보같은 그녀에게 욕이라도 하고 싶은 정도 입니다.

[에필로그]

그녀가 죽었다고 합니다.

의사가 전해주는 쪽지가 있습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저...

난 그저... 당신 없인 하루도 짧은 순간 순간도

숨을 쉴수 없음에...

그래서 난 당신을 사랑한게 아니예요.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마요.

그럼 내가 너무 미안해 지니까.'

이 사람 끝까지 미안하다고만 하고 갔습니다.

부모도, 형제도 없는 이 사람, 장례식장은 허전 합니다.

나라도 있어야 그녀가 조금은 따뜻해 보이겠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젠

나도 늙어 죽음의 문턱앞에 다다랐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난 한 명의 여자만을 사랑했습니다.

그녀가 날 더러 오라 손짓 합니다.

이젠 내 곁에 그녀는 웃으며 난 됐다고 합니다.

이 여자 참 괜찮은 여자입니다.

난 됐으니 그녀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말 해주라 합니다.

그녀를 다시 만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을 만나서 난 행복 했습니다.

당신의 눈물로 난 행복했고, 당신의 아픔으로 난 웃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녀가 차마 하지 못 했던 이 사랑한다는 말,

내가 대신 하려 합니다.

괜찮겠죠?

그래도 그녀가 미안하다 하면 난 어떻게 해야하나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