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종족과 그 종족에 속하는 나라 3/3
앞의 글에서 이어진다.
이상에서 유럽의 각 지역에서 대표적인 민족들과 그 민족들이 구성하고 있는 나라들에 관해 살펴보았는데요, 유럽의 민족분포를 보면 주변 나라들과는 사뭇 다른 민족과 언어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눈에 띕니다.
우선
중동부유럽에서는 루마니아를 들 수 있겠는데요, 나라이름 자체가 '로마인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중동부유럽의 주축민족인
슬라브인들의 틈바구니에 라틴계열의 루마니아인이 존재하고 있지요. 루마니아의 언어 역시 라틴어 계통으로 분류됩니다.
또 헝가리도 특이한 경우입니다. 서구식 표현인 헝가리의 원래 뜻이 '훈족의 나라'라는 것을 보더라도 헝가리는 다른 나라나 민족들과는 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적으로도 슬라브어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헝가리인들의 선조가 중앙아시아의 기마민족인 훈족인지에 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지만, 주변의 여러 나라들의 민족들과는 그 유전자구조가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지요.
북부유럽에는
핀란드가 있습니다. 핀란드인은 유전학적으로나 언어학적으로 유럽의 여러 민족들과는 매우 다르게 분류됩니다. 비록 외형적으로는 큰
키에 금발머리, 파란 눈 등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백인의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유전학적으로나 언어학적으로 아시아(보다
정확하게는 중앙아시아와 우랄산맥 계통)에 근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핀란드와 유사한 나라가 바로 에스토니아입니다. 발트삼국 중
에스토니아를 구성하고 있는 민족은 핀란드를 구성하고 있는 핀인과 매우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는데요,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두
나라의 언어는 매우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에스파냐에서 오랫동안 독립을 주장하며 간혹 무장투쟁을
전개하기도 하는 바스크인들 같은 경우에도 독특한 경우입니다. 바스크인들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어느 민족에 속해야 하는 것인지,
언어적으로는 어떠한 계열인지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답니다.
이상에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유럽의 민족분포를 살펴보았습니다. 다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또는 더 자주 전쟁을 경험했던 유럽의 역사를
고려해 볼 때, 민족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근대적 국가성립과 관련하여 민족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민족분류만으로 유럽의 역사를 통찰할 수 없는 것처럼, 유럽의 역사는 복잡하고 여러 나라와 민족이 부침을 계속했다는 것이죠.
지형적으로
역사적으로 여러 민족이 서로 섞여 살았을 수 밖에 없었고, 지속적인 교류가 진행되면서, 생물학적인 민족구분은 유럽에서 사실상 더
이상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괄적인 차원에서 정리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보다 자세하게 그 내용을 살펴보고 해야, 보다 정확한 이해에 도움이 될 텐데, 글 성격상 조금 거칠게 정리한 것입니다. 다만 만족스럽지 않으시겠지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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