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르네상스의 배경은?
중세 유럽의 변화 (12~13세기) - 농업과 상업의 발달
12세기 유럽은 농업생산량이 증가하고 도시가 발달하면서 중세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어 예술과 학문이 크게 발전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 시기를 두고 '12세기 르네상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농업생산량의 증가
12세기 이전까지 유럽의 문명은 주변 이슬람 문명에 비해 무척 뒤처져 있었습니다. 그런 유럽이 성장하게 된 근본적인 요인은 농업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10세기부터 12세기까지 유럽은 ‘중세 온난기’를 맞이해 온도가 오르면서 농사를 짓기 좋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당시 유럽의 기온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한 지금의 온도보다도 더 높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9세기~10세기 동안 유럽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이민족- 마자르족, 사라센족, 바이킹족들의 칩입이 잦아든 것도 농민들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게 한 요인이었습니다.
11세기 중반부터 유럽은 농기구의 개량, 삼포법 도입, 물방아, 풍차 등의 발명으로 농토가 확장되고 농업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과거 로마의 속주였던 유럽은 비옥하고 광대한 충적 토양이 발달해 있었으나 로마의 영토가 너무 광대하여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한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북유럽의 토양은 부드러운 지중해 토양보다 거칠고 무거워 농사짓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놀랍게도 1050년까지 서유럽의 농민들은 거의 호미조차 갖고 있지 않았으며 맨손으로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11세기 유럽 토양에 맞는, 땅을 깊게 팔 수 있는 무거운 쟁기가 개발되었습니다. 무거운 쟁기로 농경지를 깊게 갈아주면 흙이 부드러워지고 공기가 많이 들어가 농작물이 잘 자라게 됩니다. 또한 철제 농기구가 보급되고 말이나 소를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땅을 일구게 되면서 산림, 황무지, 소택지 등의 개간이 활발히 일어나 농토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중세 농업의 또 다른 혁신은 삼포법의 도입입니다. 삼포법이란 농경지를 세 부분-휴한지(쉬는 땅), 추파지(가을에 파종하는 땅), 춘파지(늦은 봄에 파종하는 땅)으로 나누어 돌려가면서 농작물을 심는 방법입니다. 삼포법, 산림, 황무지의 개간으로 농경지가 늘어나고 농업생산물이 증가하지 유럽 주민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상업과 도시의 발달
농업,목축 등이 발달하자 상업이 발달하게 되고 도시가 발전하게 됩니다.
농업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곡물과 채소, 유제품, 양모, 아마 등 잉여생산물이 생겨나고 이를 시장에 내다 파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떠돌이 행상(보부상)같은 방법으로 물건을 팔았으나 점차 시장이 생겨났고, 생산물을 배에 실어 나르는 원거리 무역이 활발해졌습니다.
원거리 무역의 중심지는 남부 지중해와 북부 발트해, 북해였습니다. 지중해 지역에 위치한 이탈리아 도시들은 이전부터 이슬람, 비잔틴 제국과의 중개 무역으로 큰 이익을 얻고 있었습니다. 북방 무역의 중심지는 플랑드르 지방이었는데 이 지역은 옛날부터 영국산 양모를 가공해 만든 모직물로 유명했으며, 지중해 무역과 플랑드르 지방 중심의 북방 무역을 연결시켜주는 교통의 중앙로에 위치한 상파뉴에서는 국제 시장 정기시가 열려 12,13세기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부를 누렸습니다. 상업의 발달은 도시의 생성과 성장을 촉진했습니다.
<발달한 도시들>
- 이탈리아 도시: 이 시기에는 지중해를 무역 통로로 폭넓게 이용했는데 그 결과 제노바, 피사,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도시 국가들이 발전하게 됩니다.(이 시기에 발달한 이탈리아 도시들 - 베네치아, 제노바, 밀라노, 볼로냐, 팔레르모, 피렌체, 나폴리)
- 플랑드르: 이 지방은 일찍 로마 지배하에 직조 기술이 발달했던 도시입니다. 한 때는 바이킹의 침략으로 모직물 생산이 쇠퇴했으나 이후 중세 유럽의 모직물 공업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 프라이부르크, 뤼베크, 뮌헨, 베를린 등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고 파리, 런던, 쾰른 등의 도시 인구가 증가합니다.
<부르조아>
상인들은 자신들이 판매할 시장을 설립하기 위해 도시로 몰려들었습니다. 상인들은 자유로운 상업활동을 위해 이동의 자유권, 재정권, 사법적인 자율권이 필요했기 때문에 영주에게 많은 돈을 주고 특권을 보장받으려 했습니다. 영주 역시 상인을 통해 큰 세입을 거둬들일 수 있었기 때문에 특허장을 발급하여 새롭게 형성된 도시에 사는 시민들의 자유를 보장해주었습니다. 도시에서 만 1년 하루동안 살게 되면 자동적으로 자유시민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농노들로 탈주하여 도시로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도시 인구가 증가하자 도시 생활에 필요한 시설과 물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면서 수공업도 발달합니다. 이렇게하여 영주의 성채 주변에 도시를 형성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되었는데 이곳에 살고 있는 자유시민들을 부르조아라고 합니다. 부르조아 시민으로는 자영농, 도제, 상인자본가 등이 있었습니다.
대성당의 시대
중세 마을의 가장 중요한 건물은 교회였습니다. 중세 도시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바이킹의 침입으로 불타버린 교회를 재건하려는 대규모 건축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 지어졌던 건물은 아치형, 궁륭형 천장을 얹는 로마네스크 양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무거운 천장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벽을 두껍고 창문을 좁게 내야 했으므로 성당은 견고한 요새 같았으나 내부는 매우 어두웠습니다.
12세기 중엽 로마네스크 양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딕양식이 나타났습니다. 최초의 고딕 성당은 생드니 대성당입니다. 생드니 수도원장 쉬제르는 오래전에 지어 구식이 되어 버린 수도원을 재건축해 새로운 모습의 성당으로 완성했습니다.(1144)
<생드니 성당(1114)>
고딕양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둥근 아치와 달리 고딕 성당은 높고 뾰쪽한 아치를 세우고(첨두아치) 대각선상의 두 기둥을 늑골로 연결해 천장의 하중을 분산시킵니다. 또한 건물 외벽에는 부벽을 만들어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게 합니다. 이 새로운 건축 방식으로 벽과 기둥을 좀 더 얇고 높게 세울 수 있었고 창문도 넓게 많이 낼 수 있었습니다. 창문은 화려한 스테인글라스로 장식하였습니다. 생드니 대성당 재건축 이래 프랑스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샤르트르 대성당, 랭스 대성당, 아미앙 대성당 등 고딕 성당들이 줄줄이 지워집니다.
<노트르담 대성당(1163~1250)>
(사진1)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전면모습 :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0년 파리 주교로 부임한 모리드 스 쉴리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던 성당을 고딕양식으로 재건축한 성당입니다. '노르트담은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성모마리아를 의미합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에 짓기 시작하여 1250년에 완성되었으며 초기 고딕 건축 성당의 대표작입니다.
(사진2) 성당 건물 외벽의 부벽: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뒷면에 버팀대(부벽)를 만들었습니다. (출처: :By Uoaei1 (자작) [CC BY-SA 4.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4.0))
(사진3) 스테인글라스 장미의 창
(사진4) 천장의 뾰족한 첨두아치와 첨두아치를 받려주는 늑골 궁륭 (출처: 저자 Tristan Nitot 출처 wikimedia)
<아미앵 대성당(1220~1375)과 쾰른 대성당(1248~1880)>
<감상곡> 힐데가르트 폰 빙겐(1098년 경~1179)의 '오 지혜의 덕이여'
힐데가르트 폰 뷩겐은 중세시대 음악가이면서 수녀, 작가, 과학자, 철학자, 그리고 그리스도교 예언자이기도 합니다. 힐데가르트는 70여편의 곡을 작곡했는데 대부분은 자신이 지은 가사에 선율를 붙인 것입니다. 힐데가르트는 단성음악을 작곡하면서도 상승하는 선율을 만들어내어 부족한 단일 선율선에서 벗어나 천상으로 떠오르는 듯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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