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이 연기자로 바꾼 이야기 - 1

연기자로 전업

연기자 전업 이후 초기 몇 년 동안의 연기 활동은 매우 부진한 편이었다. 연기자 데뷔는 2005년 SBS 루루공주로 2017년 현재, 벌써 12년차다. 연기자 전업 초기에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과 부족한 연기력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다. 오히려 우리 결혼했어요에 실제 연인이었던 SG워너비의 멤버 김용준과 출연했던 게 화제가 됐을 정도였으나, 2009년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빵 터뜨려서 주가를 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지붕킥 시절과는 달리 본격적으로 정극에 캐스팅된 2010년 자이언트에서는 발연기 때문에 '황정음이 드라마를 망친다'는 의견도 많았었고 나오면 화면을 돌리게하는 연기로 김용준 덕분에 뜬 연예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황정음 본인도 자신의 초창기 연기력에 대해서 본인도 부끄러워했을 정도였다.

본인의 노력과 몇몇작품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으로 과거의 흑역사를 밀어내게 되었다. 하이킥 이후의 작품들은 초반에는 캐릭터 해석과 발음·발성에 대한 비판이 일다가 극이 진행되면서 안정되는 연기로 평가를 뒤집는 경우가 많았고, 비밀부터는 확실히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원래부터 작품 선구안은 좋았는데 스펙트럼을 차차 넓히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좋은 선례. 초창기 필모그라피에서는 하이킥에서 보여줬던 과감하고 활발한 캐릭터가 대부분이였지만, 비밀을 기점으로 멜로연기에서도 안정된 호흡을 보여주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게 중론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보여줬던 캐릭터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 타임 등의 드라마에서 보여준 정극 요소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또한 원래 비음이 심한 목소리라,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대하드라마인 자이언트에서는 발성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이 또한 상당량 개선했다. 80년대스러운 비운의 여인에서부터 남자주인공을 휘어잡는 여장부까지 연기 변신 폭도 넓은 편이다.

2011년에 MBC에서 방영된 내 마음이 들리니로 연기력 호평을 받으며, 황정음의 연기가 눈에 띄게 개선되어 갔다.

2012년에 방영된 MBC 월화 드라마 골든 타임에서 해운대 세중병원 외상외과 인턴이자 병원 이사장 손녀딸인 강재인 역을 맡았다. 극 초반엔 연기가 드라마 분위기와 동떨어지고 겉돈다는 의견이 팽배했으나, 중반부 이후 연기가 안정되면서 최인혁 역의 이성민, 이민우를 연기하는 이선균과 함께 주인공으로서 호평을 받았다. 사실 여배우라면 누구나 예뻐보이려는 본능이 있겠지만, 황정음은 극중에서 항상 피곤에 쩔어있는 생얼에 질끈 묶은 파마머리, 의사 가운 아님 수술복 차림으로 일관하며 인턴의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애쓴 끝에 그 노력이 빛을 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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