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미국의 이론경제학자 조지 애거로프는 중고차 시장의 가치 산정과 소비자 간의 끊임없는불공정 거래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계량경제학 저널에 '레몬시장(Lemon Market)'이라는 개념으로 발표했다. '레몬시장'이란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 시장으로, 판매자는제품의 속성과 품질을 잘 알지만 소비자는 이를 전혀 모르는 거래를 의미한다. 더불어 제대로 된 정보가없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품질이 낮은 제품을 고가에 판매할 때 시장에 남는 것은 사회적 효용성 저하와 소비자 불신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국내도 중고차 시장이 레몬 마켓임은 주지의사실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고차피해 접수는모두 2,228건에 달하고, 이 가운데 피해구제가 된 사례는 450건에 그친다. 그래서 불만도 끊이지 않고,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객관적인 가격 산정 지표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애를 써왔다. 하지만 신차와 달리 시간 및 주행거리에 따른 품질 균일화가 불가능해 완벽한 가치 산정은 여전히 장벽으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보급된 지 3년이 지난중고차가 시장에 나오면서 보급에 앞장섰던 자치단체의 주름이 늘어나고 있다. 가치 산정을 무엇으로 해야할 지 난감해서다. 물론 주행거리와 연식, 사고유무는 내연기관기준을 따르면 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성능이 관건이다. 게다가 3년전 등장한 전기차는 주행거리도 짧아 잦은 충전이 불가피하다. 차라리 폐차 후 배터리를 회수, 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지만 불과 3년 만에 폐차시키는것에는 자원낭비라는 지적도 쏟아진다.
이런 문제는 해외라고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중고차 가치평가업체인 켈리블루북은 전기차의 경우 중고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어렵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가 등장할 수밖에 없어서다. 잦은충전의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큼 소비자에게 경제적 혜택이 없다. 테슬라CEO인 엘론 머스크가 중고 가격을 회사가 직접 지원해준다는 방침을 밝힌 배경도 이런 가치 하락과 무관치 않다.
배터리를 새 것으로 바꾸는 방법도 고려했지만제조사가 반대한다. 중고차에 배터리를 교체하면 한 마디로 성능은 새 것이나 다름없지만 이 경우 배터리및 전기차 제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새 배터리 비용이 만만치 않아 중고 가격이새 차에 버금갈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보급은 보조금으로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마땅한 퇴로가 없는 꼴이다.
문제는EV 중고차 처리 방법이 마련되지 않으면 점차 보급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내연기관대비 잔존가치의 대폭 하락은 곧 손해를 의미해서다. '환경'은명분일 뿐 대부분 '친경제'로 접근하는 지금의 전기차 구매패턴에서 경제성 하락은 구매 장벽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기차 잔존가치 상승을 위해 다양한배터리 활용성이 부각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배터리에 내장된 전기에너지를 이동 뿐 아니라 실생활에접목하는 사례가 많아질수록 잔존가치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이다. 최근 닛산이 EV 리프를 이용해 전기 없는 마을을 찾아가 배터리를 활용, 전기를공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EV 잔존가치는 자동차가 아니라 배터리의 활용성에서 찾아야 한다"며 "단순한 이동수단 관점에서 본다면 잔존가치가 크게 오를 수 없다"고설명한다.
그래서 최근 EV의 활용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방전으로 멈춘전기차를 전기차가 지나가다 충전해주고, 가정용 가전기기에 필요한 전기를 전기차에서 충당하는 기술 개발도활발하다. 하지만 여전히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나마전기차의 메카로 불리는 제주도가 EV 배터리 활용도를 주목, 올해부터활용 사례 연구에 들어가겠다고 하니 반길 일이다. 퇴로가 없다면 보급도 어려우니 말이다.
출처 : 오토타임즈(2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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