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서는 안되는 중국의 티베트, 위구르인 대학살 -2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중국

 

 

 

 

80 년대 들어 서방 40여 국가가 중국에 티베트 인권 문제 개선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은 주로 자국의 의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하는가 하면 달라이 라마를 초청해 청문회를 여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유럽의회는 87년 이후 지난해 7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줄기차게 중국에 티베트 인권 존중과 티베트인의 정치 권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영국·독일 등 34개국 의회에서는 티베트 지원기구를 결성했고, 최소 한 차례에서 두세 차례씩 중국에 보내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특히 미국의 경우 91년 ‘티베트는 국제법에 따라 피점령국이고, 티베트인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대표자는 달라이 라마와 그의 정부임을 결의한다’라고 상하 양원이 공동으로 제출한 결의안에 부시 대통령이 서명하기에 이르렀다.

 

그 러나 각국의 티베트 문제 및 인권 결의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는 단호했다. 중국은 이같은 국제적인 압력이 내정 간섭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티베트인에 대한 단속 정책을 더욱 강화했다. 88년 7월 중국 당국은 ‘티베트에서 중국의 통치에 도전하는 어떤 행위도 무자비하게 처리될 것’이라 공표했고, 그 정책은 즉시 실시되었다. 88~93년 티베트에서는 해마다 평화 시위대가 수십 명에서 4백명까지 학살 당하고, 수천 명씩 체포·구금되었다. 9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국은 티베트에서 안정을 저해하는 근원이 달라이 라마에게 있다고 보고, 달라이 라마의 사진·책자 등을 소지하거나 토론하는 행위를 일절 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티베트인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체포와 구속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 런 상황에서 유엔 인권위원회는 지난해 제네바에서 열린 51회 유엔 인권회의에서 티베트 인권을 주요 의제로 채택했다. 또 유엔 어린이인권위원회는 지난 2월1일 달라이 라마가 지명한 여섯 살 난 판첸 라마 11세의 실종 문제를 주요 의제로 택하고 그를 세계 최연소 정치범으로 규정했다. 

 

이 처럼 티베트인의 정치적 권리와 인권 문제가 국제 사회에서 뜨거운 쟁점이 되는 데 대해 티베트 망명 정부의 거점 달람살라에 소재한 ‘티베트청년회의(TYC)’ 국제담당 비서 초경왕축(26)은 이렇게 말한다. “역설적이지만 모택동의 신조가 티베트에서 증명되고 있다. 그는 항상 ‘정의는 많은 추종자를 갖기 마련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 러나 국제 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으로는 중국의 태도가 변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비록 1주일 간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취재진은 중국 정부가 79년 개방 이래 티베트에서 가장 강력한 통제 체제를 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들어 실시된 ‘분리주의에 대한 사생결단 투쟁’은 모든 티베트인으로부터 달라이 라마 정신을 대청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재교육이 실시되고 있는데, 취재진이 라사에서 입수한 중국 당국의 재교육 자료는 이런 내용이었다.

 

‘달 라이 라마 도당 뒤에는 서방의 반중국 적대 세력이 있다. 서방 적대 세력은 인권을 중국 내정 간섭의 도구로 이용하고, 달라이 라마에게 상을 줌으로써 그를 고무해 중국 분열에 이용한다. 이제 우리 인민은 포연 없는 세계 전쟁에 빠져들었다. 그들의 심리전 무기는 물론 종교이다. 우리는 경계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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